[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IT기업과 스타트업의 지원을 받은 대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프랑스 국민들은 39살의 젊은 지도자에게 프랑스라는 기업을 맡기며, 그가 감세정책과 스타트업 지원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된 것에 대해 이같이 해석했다.
프랑스 테크 기업들은 '르펜의 프랑스'에서 기업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마크롱을 지지했다.
프랑스 기업들은 르펜의 반세계화 정책이 기업 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마크롱이 경제 규제 개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경제 활성화를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르펜 후보는 유럽연합(EU) 탈퇴와 무역장벽 및 이민장벽 강화, 프랑(프랑스 화폐)의 부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미 대선시 실리콘 밸리의 지지를 등에 업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낙선하고,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영국 런던 소재 벤처 투자 회사인 아토미코의 얀 더프리스는 "프랑스는 기업과 혁신의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는 이유로 너무 자주 끌려다녔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강성 노동정책과 저성장으로, 실업률 10%를 넘어선 바 있다. 마크롱은 대선 기간 노동법의 연성화, 감세정책 등 친기업 성향의 공약을 통해 저성장의 사슬을 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업들의 감세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
마크롱은 로스차일드의 뱅커 출신으로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시절 경제장관을 지낸 바 있다.
프랑스의 소버린 펀드 BPIFrance에 로메인 서만 디렉터는 "우리는 기업가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며 "마크롱은 혼란을 일으키는 사람을 선호하며 그는 젊은 사업가들이 에너지를 방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크롱의 첫번째 관문은 다음달 11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에서 슬로건이자 정당의 이름이기도 한 전진(En Marche)을 하기 위한 입법적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서만 디렉터는 "우리는 다음 5년이 그에게 있어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는 프랑스를 하나로 묶어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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