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케이티앤지(KT&G)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케이씨씨(KCC) 등이 올해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31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수는 2014년 63개, 2015년 61개에서 지난해 4월 65개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다가 지난해 9월 절반 이하인 28개로 급격히 감소했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정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하고 공기업 12개도 제외하면서다.
이번에는 KT&G와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 4개가 신규 지정되고 현대는 지정제외되면서 9월 대비 3개 증가한 31개를 기록했다. 이번에 추가된 4개 집단은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되어 있던 곳들이다.
하지만 9월 기준이 상향되면서 빠졌다가, 주식가치 상승 등으로 자산규모가 증가하면서 다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KT&G는 부동산 매입·금융상품 투자 등으로, 한국투자금융은 배당수익 증가·인터넷전문은행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이 증가했다.
하림과 KCC는 각각 부동산 매입, 보유주식 가치 상승 등으로 자산이 증가했다.
지정 집단이 추가되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수는 지난해 9월말 대비 148개 증가한 1266개를 기록했다. 평균 계열회사 수는 40.8개로 0.9개 증가했다. 계열회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로 96개에 달했고, 롯데(90개), CJ(70개)가 그 뒤를 이었다.
계열회사 수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36개가 증가한 농협이며,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7개가 감소한 포스코로 조사됐다.
31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에스케이, 엘지, 롯데 등 24개이며, 총수가 없는 집단은 포스코, 농협, KT등 7개다. 지난해 9월말과 비교하면 총수가 있는 집단은 2개, 총수가 없는 집단은 1개 증가한 것이다.
자산총액 규모는 전년도 9월말 대비 86조원 증가한 1653조원을 기록했다. 평균 자산총액은 2조6000억원 감소한 5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액 100조 원 이상 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로 지난해 9월말 대비 변동이 없었다.
자산총액 순위는 1위부터 10위까지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지난해 14위였던 신세계가 11위로 올라섰고, 13위였던 KT는 12위로 올라섰다. 대신 12위였던 두산이 13위로 밀려났고 11위였던 한진이 14위로 밀려났다.
15위부터 17위는 CJ, 부영, LS로 지난해와 동일했고 대림은 19위에서 18위로, 금호아시아나는 20위에서 19위로 올라섰다. 대신 대우조선해양이 18위에서 20위로 밀려났다.
이들의 부채비율은 전년 9월말 대비 4.2%포인트 감소한 73.8%였으며, 부채비율 200% 이상 집단은 대우조선해양(2832.1%), 한진(511.4%), 대우건설(360.5%), 금호아시아나(350.1%), 한국투자금융(289.2%) 등 총 5개로 전년도 9월말과 동일했다.
이들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9월말 대비 9조1000억원(0.8%) 감소한 111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SK가 11조9000억원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고, 삼성이 8조원 늘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상위 30개사의 매출은 5년 연속 감소세다. 2013년 1289조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1265조원, 2015년 1232조 원, 지난해 1129조원에 이어 올해 1112조원으로 줄었다.
공정위는 하반기 중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도 추진한다. 지정 시기는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 19일 이후로, 공시대상 기업집단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처럼 총수 사익편취 규제 및 공시의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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