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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간 저항정신’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展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올해 덕수궁관 첫 전시…4월28일~7월30일
1930~60년대 이집트 초현실주의 조명
근대 이집트 내 차별과 억압에 대한 비판의식

‘세계로 뻗어나간 저항정신’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展 람시스 유난, 곡예사, 1959, 종이에 흑연, 잉크, 42x30cm, 카이로이집트근대미술관 소장(사진 왼쪽) / 케말 유시프, 귀족, 1940년대, 나무판에 유채, 47x38cm, 샤르자 미술재단 소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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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체제에 강렬히 저항했던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 작품 166여점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그간 ‘미라’, ‘피라미드’로만 인식되어 온 이집트 문화의 새로운 면을 마주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 덕수궁관 첫 전시로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전을 오는 28일부터 7월30일까지 덕수궁관 전관에서 연다. 출품작 중 상당수는 해외 최초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을 통해 공개된다.


전시는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이 이집트 근현대미술사에 남긴 유산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샤르자미술재단, 이집트 문화부, 카이로아메리칸대학의 협력으로 기획됐다.

이집트 초현실주의는 당시 프랑스에서 제 1차 세계대전의 대량학살 비극을 겪은 예술가들이 현실을 초월하고, 자유에 대한 억압에 저항하고자 일으킨 예술운동이다. 무의식에 기반을 둔 사회·문화적 현상은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


샤르자 미술재단의 후어 알 카시미 감독은 “이집트 초현실주의 미술은 시대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예술 운동이다. 전시는 서구열강의 억압에서 벗어나 비식민지적 시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집트 현대미술의 세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나간 저항정신’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展 무함마드 리야드 사이드, 20세기 문명, 1970년대, 나무판에 유채, 123x173cm, 카이로이집트근대미술관 소장


전시는 이집트 초현실주의가 걸어온 흐름에 따라 다섯 가지로 나뉜다. 1부 ‘국제적 시각에서 본 이집트 초현실주의’는 유럽에서 초현실주의가 시작되어 이집트로 전파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2부 ‘예술과 자유 그룹(1938-1945)’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권위에 저항하고자 조직된 ‘예술과 자유 그룹’을 조명한다.


3부 ‘이집트 초현실주의와 사진’에서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실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사진예술을 만날 수 있다. 4부 ‘현대미술그룹(1946-1965)’은 이집트 현대 예술운동 발전에 이바지한 ‘현대미술그룹’에 초점을 둔다. 이들은 서구 예술을 비판하며 평범한 이집트 국민의 일상, 빈곤, 억압을 묘사한다. 5부 ‘이집트 초현실주의 그 후(1965년부터 현재)’에서는 근대시기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70~90년대 이집트 예술을 조명한다.


전시를 통해 프랑스 중심의 서구 초현실주의자들과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반(反)파시즘, 탈식민주의 운동에 기여한 지난 궤적을 돌아볼 수 있다.


전시는 지난해 9월 이집트 카이로 ‘팰리스 오브 아트(Palace of Art)’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 ‘웬 아트 비컴즈 리버티 설리얼리스트(When Art Becomes Liberty: The Egyptian Surrealists 1938-1965)의 확장판으로 ‘국제적 관점에서 본 이집트 초현실주의’, ‘이집트 초현실주의 사진’ 섹션 등을 추가했다. 또한 이집트 미술이 생소할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카이브 섹션을 강화했다.


‘세계로 뻗어나간 저항정신’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展 라팁 싯디크, 어머니들-평화의 행진, 1940년대 초, 캔버스에 유채, 132x194cm, 카이로이집트근대미술관 소장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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