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IoT 선점·생태계 활성화 강조
KT·LGU+, 올해 NB-IoT 전국망 구축
산업용·가정용 전 부문서 격전 예고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SK텔레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과 주도권 확보 계획을 강조, 이동통신업계의 경쟁이 IoT 분야로 확산될 전망이다. 2020년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IoT시장은 사업모델이 다양하면서도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누가 고지를 점령하고 생태계를 확산시키느냐의 싸움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NB-IoT 네트워크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상반기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NB-IoT는 적은 전력으로 10㎞ 안팎의 거리에 있는 사물과 통신에 적합하다. 도시가스, 수도, 전기 등의 검침 사업에 주로 활용된다.
상용화를 계기로 NB-IoT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준비 중이다. '다용도 위치 트래커'는 GPS, WPS(WiFi 위치측위), 기지국 위치 측위를 기반으로 반려 동물·치매 노인·개인 고가자산·렌털 제품에 대한 위치확인을 할 수 있는 상품이다.
KT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의 자산 트래킹, 상수도·가스 미터링과 침입감지·주차·공기질 모니터링 등 NB-IoT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서비스들도 단계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로 NB-IoT기반의 스마트 배관망 관리 시스템을 도시가스 사업자에 공급한다. 도시가스 시설에 NB-IoT 기술을 활용한 산업용 관리 서비스 적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 지하 곳곳 가스 밸브실에 구축되는 NB-IoT 단말은 가스누출이나 폭우에 따른 침수 수위 상황을 관제실에 즉시 알려주는 원격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한다.
지금은 도시가스 시설 안전점검 때 관리인력이 도로 인근에 위치한 시설물을 점검하는데, 이 과정에서 통행하는 차량에 의한 안전사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NB-IoT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해지면 관리인력이 직접 현장에 출동하지 않더라도 관제센터에서 가스 배관망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연내에는 원격 검침뿐만 아니라 화물추적·물류관리 등의 서비스도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7월 IoT 전용 통신망인 '로라(LoRa)'를 전국에 구축하면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개당 1만5000원 수준인 로라 통신모듈 10만개를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이달을 기준으로 집계한 SK텔레콤 공식 IoT 파트너 업체는 921개에 이른다.
SK텔레콤은 2분기 안에 새로운 IoT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 등 6개국 글로벌사와 협력, IoT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초에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IoT 전기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다. IoT망을 통한 전기설비 관리를 통해 전기화재와 전기감전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일반 가정의 경우 흔히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분전반에 IoT 모듈을 설치, 과전압이나 과전류 등이 발생할 때 실시간으로 관제센터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IoT 시장이 씨앗을 심는 단계였다면 하반기부터는 개화기로 볼 수 있다"면서 "산업용은 올해부터 처음 시작하지만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경쟁이 격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