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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작년 첫 적자전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작년 영업손실 122억원…면세점 부문 437억원 손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화그룹의 유통계열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해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1차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획득한 신규면세점 사업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라타임월드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2847억원으로 전년 1668억원에서 41.5% 가량 늘었지만, 1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015년 영업이익은 15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85억원에서 지난해 186억원의 적자를 냈다. 주당 순이익은 2015년 1444원에서 지난해 -3164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영업적자는 한화가 대전 동양백화점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1976년 설립된 동양백화점(옛 국종산업사)를 인수한 뒤 상호명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바꿨다.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점과 갤러리아면세점 제주국제공항점을 운영하다 2015년 7월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그해 12월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4개층에 면세점을 오픈했다.

시내면세점 개장 전까지 이 회사의 실적은 탄탄했다. 한화가 인수한 첫해 1165억원의 매출과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영업이익이 370억원을 정점을 찍은 뒤 유통업계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3년 358억원 2014년 333억원 등으로 영업이익은 꾸준히 줄었다. 이후 2015년 156억원으로 반토막이 난뒤, 지난해 적자를 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작년 첫 적자전환 갤러리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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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시내면세점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면세점 부분 매출은 1491억76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52.38%를 차지하며 백화점 부문 매출(13만5605백만원, 47.6%)를 넘어섰다. 백화점 부문은 3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면세점 부문은 438억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한 것. 특히 카드수수료와 매장유지보수 등 관리위탁수수료, 송객수수료(면세점 고객을 데려오는 댓가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로 불리는 리베이트 비용이 포함된 지급수수료가 2015년 357억원에서 지난해 1020억원으로 뛰었다. 광고선전비도 73억원에서 128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영업장(신규면세점)이 한 개 더 추가되면서 카드수수료와 위탁관리수수료가 많이 늘었다"면서 "송객수수료 비중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시내면세점 특허를 남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객수수료는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가운데 22개 사업자가 지불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3년 시내면세점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2966억원(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16.1%)에 불과했지만, 2014년 5486억원(20.1%), 2015년 5630억원(19.4%)로 매년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은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조치로 한국여행을 전면금지하면서 면세점 실적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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