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가운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21%(44.11포인트) 하락한 2만837.3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34%(8.02포인트) 내린 2365.45에 장을 마쳤으며, 나스닥 지수는 0.32%(18.97포인트) 하락한 5856.8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비하며 거래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미국 북동부에 불어 닥친 눈보라로 인해 항공기들이 결항되고 주민들이 외출을 삼가는 등 악천후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을 위축시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15일 오후 2시(우리시간 16일 새벽 3시)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금리인상 자체는 확실시되는 가운데, 옐런 의장이 얼마나 공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금리인상의 속도와 횟수를 시사하는 발언이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급락하고 있는 유가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날 국제유가는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월간 보고서가 올해 OPEC 비회원국의 생산량 예상치를 높이면서 유가는 더욱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1.4%(68센트) 하락해 배럴당 47.7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5월물은 0.9%(45센트) 내린 배럴당 50.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에 지난 2월 하루 10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OPEC의 감산 합의 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직전달에 비해 생산량을 느슨하게 관리함에 따라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미 미국 석유업체들의 생산 확대로 산유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의 생산량이 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5일 발표되는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의 월가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통화정책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결정,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유가 하락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날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S&P 500 섹터에서 에너지 분야가 1% 이상 하락했으며, 에너지섹터ETF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쉐브론은 2% 가량 하락하며 다우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마이클 밸레 매니저는 '석탄 광산 속 카나리아새'를 언급하며 "원유 가격은 세계 경제성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 아닌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4개월 연속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꾸준하게 높아지는 추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전월 기록(0.6% 상승)보다는 둔화한 수준이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2.60%를 기록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후 다시 하락했으며,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38%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US 달러 인덱스는 0.40% 가량상승해 101.76을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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