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명 모인 대토론회 통해 만들어진 '2017 촛불권리선언'
-"촛불권리선언은 촛불시민이 만든 대한민국 헌법이자 촛불의 명령"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문채석·이설 수습기자] '촛불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의정치를 개혁하고 직접 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 행동이다. 촛불은 특권세력을 위해 남용된 공권력을 용납하지 않는 주권자의 직접행동이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권리선언은 지난달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나온 시민들의 의견들을 정리하고 선별해 만들어졌다.
이율재 퇴진행동 시민참여특위 공동운영위원장은 "2201명의 시민이 참여해 만든 선언문"이라며 "촛불혁명은 3.1운동, 4.19 혁명 5.18 광주항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놀라운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4개월 동안 20번의 토요일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광장을 밝힌 1500만 촛불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촛불권리선언은 촛불시민이 만든 대한민국 헌법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이 촛불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선언문에는 민주주의적 정신과 새로운 사회에 바라는 희망을 담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 등이 담겼다.
선언문에 따르면 촛불은 대의정치를 개혁하고 남용된 공권력을 용납하지 않는 주권자의 직접행동이다. 촛불은 부패와 특권을 만드는 일체의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이며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언론을 통제한 권력과 이에 협력한 언론에 대한 심판이다. 촛불은 재벌이 누려온 부당한 부의 대물림을 용납하지 않으며 불행한 노동을 없애고자 하는 시민들의 절규이다. 또 촛불은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이자 불평등한 교육에 대한 저항이고, 외교·국방·통일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외침이다. 끝으로 촛불은 모든 생명이 자신의 터전에서 조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행진이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선언문을 직접 만들었던 성안위원회 구성원 20여명이 참가했다. 중학교 2학년 서준서군은 "서로를 존중하고 더 나은 선언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감동이었다"며 "국민의 집단지성을 모아 다음 정권에 요구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온 김종은씨는 "되도록 우리 시민들 목소리, 단어 하나 토씨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권리선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이설 수습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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