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삼성전자가 지난달 23일 내놓은 원인과 동일하게 '배터리'로 지목했다.
국표원은 6일 갤럭시노트7의 1차 리콜 배터리(삼성SDI 제조)와 2차 리콜 배터리(중국 ATL 제조) 발화의 원인을 '배터리'라고 발표했다. 국표원 제품안전정책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삼성전자 발표와 큰 차이가 없다"며 "삼성보다 더욱 세밀하게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삼성SDI 배터리는 배터리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포장재로 인해 배터리 양극과 음극판이 눌리는 현상이 발생해 폭발했다.
배터리 충방전 시 물리적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곡면부에 음극 끝단이 자리한 데다 일부 배터리 곡면부 끝단의 절연테이프가 배터리 제조공정 과정에서 수축해 양극과 음극이 눌리는 부위에서 합선돼 발화가 일어난 것이다.
ATL 배터리의 주요 발화원인은 양극탭을 용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높은 돌기'였다. 이 돌기가 분리막을 뚫고 '음극활물질'과 접촉해 발화가 일어난 것이다. 절연테이프가 미부착도 원인이었다. 협의회는 절연테이프가 미부착된 겨우 발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발화 시간이 빨라진다고 진단했다.
국표원은 스마트폰 자체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갤럭시노트7을 높은 온도에서 구동한 결과 자체 보호 소프트웨어가 작동해 애플리케이션이 강제 종료됐다. 소프트웨어에는 이상이 없다는 듯이었다.
또 스마트폰에 대한 휨, 국소적 눌림을 모의한 외부 압력 시험에서도 발화가 발생되지 않아 해당 요인을 발화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장착되는 공간이 빡빡해 발화를 유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에 배터리가 장착되는 공간은 제조사가 제시한 배터리의 부피 팽창 값을 고려하여 여유 공간이 확보되도록 설계되었음을 측정을 통해 확인했다"며 "설계가 아닌 배터리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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