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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자금 이탈 빨라진다…유로화 통합이후 최대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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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가 심화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자금 이탈이 가속페달을 밝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1년간 유로존에서 순유출된 자금규모는 5288억유로에 달했다. 1999년 유로화 통합 이후 유로존 자금 순유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는 유럽내 투자자들은 역외 투자에 몰두했고 유럽에 투자된 해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기간 유로존 투자자들은 유로존 외 지역의 주식ㆍ채권에 4975억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투자자들은 313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투자 자산을 매각했다.


유로존 자금의 대량 이탈은 유로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0.3% 하락한 1.0388달러 기록,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주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의 고삐를 당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양적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간 통화정책 격차는 유로화 가치를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 네드 럼펠틴 TD자산관리사 외환투자전략가는 "미국 금융정책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통화 중 하나가 유로화"라며 "Fed와 ECB의 전혀 다른 정책이 양 지역 통화를 정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와 유로가치가 같아지는 패러티(Parityㆍ등가) 현상을 내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는 패리티 현상이 내년 말쯤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유로존에 축적된 막대한 자금이 이탈하는 '유로글럿(Euroglut)' 현상이 벌어지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내년 중 0.9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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