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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기승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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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잠룡들, 기승전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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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최근 야당 잠룡들 사이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이름 석 자가 부쩍 자주 거론된다. 발언의 면면은 정치적 비판만을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힘과 동시에 문 전 대표를 '소환'한단 점이 특징이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전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한데 김 의원은 15일 다시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문 전 대표에게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나서면 개헌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문 전 대표께서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정치교체의 길, 그 맨 앞에 서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3일 "87년 체제 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이라며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말이야말로 바로 호헌 세력의 진면목이다"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은 사실상 '대선 후 개헌'을 주장하는 문 전 대표를 정면으로 저격한 것이었다.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노골적으로 문 전 대표를 언급하는 행보엔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세간의 시선을 모으는 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단 점이다. 상대적 군소 주자들이 각각의 주장을 내놓는 것 보다 1위 주자를 함께 언급함으로써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리는 식이다. 특히 김 의원이 개헌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힌 지 이틀 만에 문 전 대표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이슈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상치 못했던 조기대선도 이들의 행보에 영향을 준 모양새다. 지지율이 낮은 잠룡들은 계획과 달리 짧은 시간 내에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셈이다. 때문에 다소 자극적이라도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최근 사건에서의 학습효과도 있다. 대표적 예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른바 이재명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대한 초강경 발언이다. 안 지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그의 지지율은 되레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안 지사는 비교적 조용한 대권 행보를 보여 왔다. 그랬던 그가 '이재명 (성남)시장님, 유감입니다'라는 글로 정쟁에 참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문 전 대표는 개헌 촉구, 반문연대 등의 요란에 일체 대응하지 않고 있다. 대신 문 전 대표는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친노(친노무현)라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반대자들의 노력에도 불구, 국민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고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을 뿐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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