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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면세점 3차대전⑤]입찰때마다 무성한 공약…올해도 수천억 경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4초

17일 심사·발표 앞두고 대규모 투자계획 앞다퉈 오픈
일각선 "수익성 위협하는 공약 남발 경계해야" 우려도

[D-2 면세점 3차대전⑤]입찰때마다 무성한 공약…올해도 수천억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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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심사·발표를 이틀 앞두고 업계가 대규모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 심화 등 현재 면세점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유통업체들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돈 보따리'를 아낌없이 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3일 관광객 유치와 강남권 관광인프라 구축, 중소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2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는 월드타워점의 사업자 선정을 전제로 한다. 이 경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투자가 집행된다. 이 기간 방한 외국인의 17%에 이르는 1700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는 한편 연관산업 포함 3만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7조원의 경제적 부가가치 효과도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투자에 따라 롯데면세점 측이 종합적으로 기대하는 외화획득 규모만 우리나라 관광수입의 5% 정도인 7조6000억여에 달한다.


[D-2 면세점 3차대전⑤]입찰때마다 무성한 공약…올해도 수천억 경쟁


또한 롯데면세점의 투자는 관광·문화·상생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먼저 롯데월드타워에 다양한 관광문화 콘텐트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 완공으로 세계 최고 높이(123층·지상 500m)의 전망대가 들어설 경우 여기에 전망대 면세점을 설치키로 했다.


석촌호수에 건축할 예정인 하모니 음악분수에는 다양한 공공예술 품목을 전시하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면세점 입점을 성사시켜 내년 4월 오픈 예정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관광한국의 미래를 여는 동북아 랜드마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 워커힐면세점 역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서초구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입찰에 나서는 신세계면세점은 서초ㆍ강남 지역의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5년간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까지 총 4.6km를 예술의 거리로 연결하는 보행로 조성 ▲악기마을 골목길 보행로 개선 및 가이드맵 개발 ▲서리풀공원 복합문화 공간 주변 조경 및 보행로 구축 등의 계획이다.


또한 한류 문화ㆍ예술 융합 클러스터 조성과 대한민국 전역의 관광정보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홍보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향후 센트럴시티 면세점이 문을 열게 되면 2018년 기준 2015년 대비 88% 증가한 83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향후 5년간 총 7조5000억원의 관광 진흥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2 면세점 3차대전⑤]입찰때마다 무성한 공약…올해도 수천억 경쟁


지난해 신규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한 뒤 1년 만에 재도전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년 간 5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강남지역 관광인프라 개발에 300억원, 지역문화 육성 및 소외계층 지원에 200억원의 재원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강남지역 관광 인프라 및 콘텐츠 개발은 1000㎡(303평)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 조성과 한류 스타거리 확장(1.08km→2.9km), 한류스타 슈퍼콘서트(가칭) 개최, 강남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SK네트웍스 역시 광진구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워커힐호텔에 3만9700m²(약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해 복합리조트 형태로 개조한다는 설명이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50억원을 들여 면세 운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일부에서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전장을 내민 기업들이 '우선 사업권부터 따내고 보자'는 무리한 베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추가 특허 발급으로 내년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백, 수천억원의 투자 집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경쟁이 과열되며 특허부터 따내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사업 전략이 남발되고 있다"며 "이제까지 신규면세점들이 내세웠던 공약 가운데 유의미한 결과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15~17일로 예정된 3차 시내면세점 특별심사위원회는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개최된다. 관세청은 심사 마지막날인 17일 대기업 대상의 서울지역 일반경쟁 심사를 마치고 당일 저녁 8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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