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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공장이야 IT생산라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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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창뮤직 공장 가보니…디지털피아노 미래먹거리로

피아노 공장이야 IT생산라인이야 피아노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통 피아노인 어쿠스틱 피아노를 찾는 이보다 디지털 피아노를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사진은 영창뮤직 직원들이 건반과 전자기판 조립 등 디지털 피아노의 내장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임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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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8일 오후 인천 가좌동에 위치한 영창뮤직(옛 영창피아노) 공장. 50명 남짓한 직원들이 피아노를 만들고 있다. 수십 가지 나사, 반도체 칩, 합판…. 공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재료들이다.

'피아노 공장' 하면 흔히 질 좋은 원목과 건반을 한땀 한땀 다듬는 장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에 남은 어쿠스틱 피아노 장인은 10여 명, 나머지는 디지털 피아노를 만든다.


대표 브랜드는 '커즈와일'. 공장 1층에는 내수용, 2층에는 수출용 커즈와일이 즐비하다.

피아노 공장이야 IT생산라인이야


디지털 피아노가 어쿠스틱 피아노 수요를 넘어선 건 10여 년 전 이야기다. 지난해 기준 영창뮤직이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매출 중 60%가 디지털 피아노에서 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옮기기 쉽고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디지털 피아노로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는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흐름이다.


승형욱 경영기획팀 과장은 "한국은 저가, 중가, 중고가 제품이 고루 팔리고 중국은 저가 제품 판매량이 높다. 영국, 독일 등 서유럽은 프로용이 인기"라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영창뮤직의 어쿠스틱 피아노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 이마저도 중국 공장에서 만들다보니 인천 공장에서는 주로 디지털 피아노가 생산된다.


피아노 공장이야 IT생산라인이야


'악기'를 만들던 직원들은 이제 '기계'를 생산하게 된 셈이다. 30년 동안 영창뮤직에서 일한 남윤호 총무팀 부장은 "악기 시장의 디지털화는 아쉽긴 해도 따라가야 할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영창뮤직은 미래먹거리를 디지털에 걸었다. 하지만 국내 1위 영창에게도 디지털 피아노 시장은 만만치 않다. 국내외 중소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치열하다.


오재훈 전자악기연구팀 부장은 "원천기술이 필요한 어쿠스틱 피아노와 달리 디지털 피아노는 값싼 부품을 조립만 해도 어느 정도의 모습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영창뮤직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중가의 스테이지 피아노(무대용 디지털 피아노로 음색이 중요)와 저가의 보급형 디지털 피아노의 국내외적 확산이 바로 그것.


우선 영창뮤직은 내년 7월 야심작 스테이지 피아노 'SP4L'(가칭)을 출시한다. 오 부장은 "무려 4년 동안이나 스테이지 피아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SP4의 후속작"이라며 "최근 자체 개발한 레나칩을 장착하면서도 합리적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 업체들의 공격적인 저가 마케팅에 맞서 '품질 좋은 저가 디지털 피아노'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 부장은 "범용칩을 써서 가격을 낮추는 반면 우리 자체 음원을 탑재함으로써 품질 감소를 막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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