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굴삭기 공장 생산능력 감축
中 건설경기 개선·美 투자 확대 등 호재 기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청년 희망퇴직'으로 애를 먹었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인력을 비롯해 생산량 감축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기의 주범인 중국 내 건설기계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실적도 자연스레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눠져 있던 인천공장의 생산시설을 하나로 통합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남쪽에 있던 생산시설을 정리하고 생산설비의 90%가 있는 북쪽 공장으로 공장을 통합했다"며 "운영 효율성이 낮아 이를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9800대의 굴삭기를 생산하는 인천공장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통합 작업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6800대로 줄였다. 모듈화 설계 등 공장 자체를 재설계해 공정수와 표준 작업시간도 20% 이상 줄였다.
중국 현지공장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단계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현지공장을 하나로 통합해 생산능력을 추가로 줄였다. 중국 옌타이 내에 있던 2개의 공장 중 휠로더(차륜식의 짐 싣는 기계)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시설 일부를 굴삭기 공장으로 이전ㆍ통합한 것.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1만6376대에서 1만2400대로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굴삭기 생산라인 3개 중 1개 라인의 생산을 중단해 생산능력을 연간 3만2000대에서 1만대 후반으로 줄인 바 있다. 2013년에는 쑤저우 지역에 지은 소형 굴삭기 공장을 부품물류창고로 전환해 생산량 축소에 선제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벨기에 굴삭기 공장도 2014년 8월 폐쇄했고 브라질 공장도 지난해 12월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량 감축 작업을 얼추 마무리지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남은 마지막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올 3분기까지 건설기계부문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지난해 1785억원에 크게 못미친다. 다만 수요산업인 중국 내 건설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9월까지 중국에선 총 3417대의 건설장비를 팔았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도 호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3월 미국에서 열리는 건설중장비 전시회 '콘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데다 판매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실적도 자연히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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