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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갑다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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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1%대 상승‥국제유가 오르면 고물가 고민 시작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오종탁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연중 최고 수준인 1.3%를 기록했다.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식품과 전ㆍ월세 물가가 포함된 생활물가가 함께 뛴 결과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이는 올해 2월(1.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던 10월과 같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9월(1.2%)부터 1%대에 올라선 소비자물가는 3개월 연속 1%대의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지속됐던 0%대의 부진한 물가를 1%대로 끌어올린 건 신선식품 힘이었다. 실제 11월 신선채소 물가는 1년 전보다 15%나 뛰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82.1%)와 무(120.7%), 풋고추(62.4%), 파(41.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11월보다 1.1%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1.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 식품 물가가 1년 전보다 3.7% 뛰었고 전ㆍ월세 포함 생활물가는 1.3% 올랐다.

디플레 파이터의 전환을 과감히 선언하며 저물가 방어에 집중한 한국은행으로서는 반가운 지표일 수 밖에 없다. 한은은 작년 말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2%로 설정했는데 현재 물가는 11개월 연속 목표치를 ±0.5%포인트 이탈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주열 총재는 지난 7월과 10월 연달아 물가설명회에 나서기도 했다.


단 이 총재의 물가설명회는 내년 1월에도 열릴 수 있다. 이달부터 전기료 인하가 예고 된 상태라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하지만 내년 1월 이후엔 이 총재의 물가설명회가 열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란 변수도 새롭게 등장했다. OPEC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열린 총회에서 내년부터 회원국들이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만배럴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8년만의 감산 결정이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9.3% 급등한 49.4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일시적 급등 현상이 상승국면으로 추세가 완전히 바뀐다면 물가는 지금과 달리 고공행진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은의 고민도 저물가에서 고물가로 바뀌게 된다. 내년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전망치인 1.9%를 뛰어 넘은 2%대의 진입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아직은 고물가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전승철 한은 부총재보는 "국제유가가 단기적 뉴스에 따라 단기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라 고물가를 거론하긴 이른 시점"이라며 "국제유가가 어느 수준에서 움직일지 예의주시하며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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