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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 곳만 빼고 시총 30兆 기업 사라져간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내우외환 증시에 시가총액 30조원을 넘는 상장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10월 말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한국 대표기업들 주식을 팔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0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224조1000억원)를 제외하면 한국전력(30조3000억) 한 곳밖에 없다. 한국전력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시가총액이 29조8000억원으로 떨어졌었으나 이날 2% 가까이 상승한 덕분에 30조원을 턱걸이 했다.

대표적 내수주인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다른 30조원대 시총 기업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하던 삼성물산은 최순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10월 한때 시총이 32조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에 대한 논란이 재부각되면서 26조원대까지 밀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연루된 기업들이 받게 될 제재 등의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기업 총수들이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에서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굳이 주식을 보유하면서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의 첨병인 전차(전기전자+자동차)군단의 대표주들도 최순실과 트럼프라는 대내외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시총 3위인 SK하이닉스는 미국 대선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 28조8000억원대로 떨어진 이후 계속 30조원 아래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 17일 주가 상승으로 30조원을 겨우 회복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3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역시 10월초 시총이 30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역시 미국 대선일 이후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래 현재까지도 29조원대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도 버거운데 최순실 사태에 따른 정몽구 회장의 국정조사 출석이라는 악재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시총 3위 자리까지 노리던 네이버는 트럼프 당선 여파로 현재 25조원대까지 밀렸다. 네이버는 3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트럼프가 후보시절 "이익을 낸 적 없는 IT기업들이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고 있다"고 말한 인터뷰가 부각되면서 미국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급락했고 이 여파로 네이버도 하루 5% 이상 하락률을 기록하며 75만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책환경에 대한 신뢰도 및 예측가능성 약화가 민간기업의 투자 및 영업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이것이 증시 전반으로 파급된다"면서 "향후 경제적 변화에 대한 모호성은 실물자산 투자보다는 현금자산 보유를,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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