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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상실의 시대③]최순실 쇼크에 우는 패션·뷰티…엎친데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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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블레임 룩' 효과 없어
관련 브랜드 매출 뚝, 전전긍긍

[소비, 상실의 시대③]최순실 쇼크에 우는 패션·뷰티…엎친데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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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1999년 정·재계 '사모님들이 고가 의류를 청탁 대가로 주고받은 '옷 로비' 사건으로 살바토레 페레가모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당시 사람들은 페레가모 제품을 앞다퉈 구입했고, 이 브랜드는 그 해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신정아 사건에도 명품브랜드들은 남몰래 웃었다. 그가 들었던 보테가 베네타 가방과 선물로 받았다는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은 매출이 급증했다.

명품업계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들의 옷이 화제가 되는, 이른바 '블레임 룩'은 그간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이번 최순실 사태는 달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순실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을 당시 옷차림과 가방 등이 화제가 됐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가 착용한 브랜드에 대해 문의가 쏟아졌고, 포털 검색어 순위에 토즈·몽클레르·샤넬 등 브랜드명이 오르기도 했다. 브랜드 담당자들은 자사 제품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추측이 난무해 곤란을 겪었다. 최 씨가 착용한 확실한 브랜드는 프라다. 최 씨의 벗겨진 신발에 프라다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순실 브랜드'로 거론된 프라다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국민의 혈세로 명품을 샀을 것이라는 생각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 씨와 관련된 의류, 신발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국민들이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 사태의 불똥이 회장품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최 씨와 최 씨의 딸 최유라씨가 자주 다닌 강남 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인 존 제이콥스가 올해 유명 면세점에 입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브랜드는 그간 병원을 상대로 납품을 해왔지만 올해는 지난 2월 청와대의 설 선물로 납품됐다. 지난 6월 케이콘 2016프랑스 컨벤션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브랜드 부스를 찾았다. 업계에서는 최 씨의 여파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화장품이 면세점에 입점하는건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가뜩이나 장사 안돼 어려운데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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