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근 우리나라 수출에서 미국과 베트남의 비중이 상승세인 반면 중국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수출시장 재편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 톱3 국가의 수출비중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3대 수출대상국 중에서 미국, 베트남으로의 수출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국의 수출비중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출 비중이 2010년에 10.7%에서 올해 1~8월 13.8%로 상승한 이유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개선과 내수경기 활성화로 대미 소비재 수출이 호조세인 것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하였다. 미국이 여타 선진국 대비 높은 수입물량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도 대미 수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의존도는 2013년 26.1%에서 올 1~8월 중 24.4%로 하락했다. 이는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정책 변화에 따른 경기부진과 중국의 대세계 수출감소가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와 달리 미국, EU 등 선진국은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과 함께 수입의 고급화, 안전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생활소비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대중국 수출비중이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베트남은 해외 직접투자의 증가로 생산이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네트워크에 기반해 수출비중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들 3개 국가의 수출비중 변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홀로 성장 중인 미국과 함께 중국을 대신할 제2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으로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국 수출비중은 우리의 소비재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무역구조 변화에 따라 과거와 같은 호조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미국과 베트남으로 수출비중이 중국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의존도 완화와 미국과 베트남의 수출비중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미국 시장과 같이 중국도 소비재 수입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브랜드를 가미한 고급 소비재의 수출확대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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