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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도 언급 꺼린 '전경련'…"전경련?…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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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도 언급 꺼린 '전경련'…"전경련?…할 말 없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굳은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채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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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할 말이 없다."(정병철 전 전경련 부회장)
"언급하고 싶지 않다."(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재계 원로들이 전경련 현 상황에 모두 말을 아꼈다. 전경련의 현 문제점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할 말이 없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정병철 전 전경련 부회장은 "해 줄 말이 없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고,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또한 "언급하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답하는 것 자체를 꺼렸다. 삼성물산 회장을 지낸 현 회장은 2003년부터 2년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았으며 이 전 장관은 2007년부터 그 다음 해까지, 정 전 부회장은 이 전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승철 현 상근부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월까지 5년 가까이 부회장직을 수행한 전경련의 고참 선배들이다.


1961년 창립한 전경련은 그동안 숱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고, 이런 고비 때마다 전경련의 원로들은 조언을 쏟아냈다. 2011년 전경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경제단체로서의 역할 회고와 향후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이 전 장관은 "전경련의 환골탈태,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회원사로부터 칭찬받는 전경련,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전경련, 조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전경련,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경련이 되기 위해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 또한 "분명한 건 지금의 전경련 위상으로는 재계 내에서조차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전경련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전 '환골탈태' '대전환' 등의 어휘가 쓰일 정도로 당시 전경련 또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전경련 원로들조차 이런 조언을 꺼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전경련의 폐해는 더욱 심각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우회지원에 이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 의혹 등 각종 정치적 사안의 중심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전경련 부회장을 지낸 원로들까지도 전경련과 엮이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전경련의 폐해가 그만큼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계 원로들이 '전경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범재계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을 십수 년째 하고 있지만, 전경련은 '정경 유착의 통로'라는 꼬리표를 아직까지 떼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기능과 존립 이유마저 의심받는 처지로 내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과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유착 관계에 대한 야당의 집중 추궁이 쏟아지자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을 할 수 없다"고 대다수의 질문을 피해 야당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회 기재위의 기재부 감사에서는 공공기관의 전경련 탈퇴를 압박하는 질의가, 관세청에는 면세점 허가 심사 때 미르재단에 기부금을 낸 롯데면세점에 대한 특혜 의혹이 쏟아졌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가 거듭 도마 위에 올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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