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의원 "식약처ㆍ복지부 영역싸움? 식당용 물티슈 화학물질 아무도 관리 안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가정용 물티슈에 대한 관리 감독은 강화됐지만 식당 등에서 제공되는 업소용 물티슈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순례 의원(새누리당)은 7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가습기살균제 등 유해물질이 함유된 물티슈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며 식약처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2014년 가습기살균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아용 물티슈에서도 가습기살균제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불거지며, 대규모 리콜사태가 벌어지는 등 그 여파가 상당했다. 그 이후 물티슈의 주무 부처는 기술표준원에서 식약처로 바뀌었다. 식약처의 화장품 관리기준에 따라 이제 더 이상 물티슈에는 가습기살균제 물질이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다.
김 의원은 "식당용 물티슈는 어른ㆍ아이 할 것 없이 많이 사용하지만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라고 꼬집었다. 실제 식당용 물티슈는 식약처가 아닌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으로 관리 되고 있어 식중독균 등 세균검사만 할 뿐 어떤 화학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식당용 물티슈의 제조업체는 대부분이 중소업체"라며 "가습기살균제 등 저렴한 유해화학물질들이 일반 물티슈 보다 더 많이 사용된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지난 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되어 큰 논란이 되었을 때, 식약처는 "해당 관할부처는 기술표준원으로 기술표준원의 공식조사와 입장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여 '부처이기주의' 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식당용 물티슈 사건에 대해 "무책임함을 넘어, 부처이기주의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국민건강을 생각한다면 식약처에서 선제적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서 규제하고 대응했어야 한다"며 연말까지 관리체계를 식약처로 일원화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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