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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빙하기]1년새 반토막…국내 M&A 시장 '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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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3분기 거래총액 46조원…한계기업 구조조정·대내외 불황 여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한계기업 구조조정과 대내외 불황으로 대기업이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해 1~3분기 국내 M&A 시장 규모가 1년 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7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6년 누적 3분기 M&A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M&A 시장은 총 1055건, 418억9000만달러(약 46조원)로 집계됐다.

거래총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M&A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 10년래 최대 수준인 635억달러(약 70조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자본유출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자본유입 거래는 같은 기간 70% 급감한 47억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3분기 휴렛팩커드(HP)에 프린터사업을 매각하면서 자본유입 감소폭을 제한했다.

3분기 최대 M&A 거래는 LG화학LG생명과학의 합병으로 거래액은 총 13억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 1~3분기 이뤄진 M&A 중 가장 큰 빅딜은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지분 43%를 인수한 거래로 거래액은 총 23억25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증권 지분 100%를 사들이며 흡수합병한 거래(19억95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카카오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거래(14억6800만달러), LG생명과학-LG화학 합병 거래(13억400만달러) 순이었다.


인수대상 업종 내역은 분야별로 공ㆍ산업, 제조업, 상사가 28%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금융(27%), 경기순환형 소비재(27%), 비경기순환형 소비재(13%), 통신(13%), 기술(8%), 기초 소재(7%), 공공부문(4%) 순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M&A 시장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은 조선ㆍ해운업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진행중이고, 글로벌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기업이 돈을 꼭 움켜쥔 채 시장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2014~2015년에 삼성-한화 빅딜, 삼성-롯데 빅딜 등 대기업 사업재편에 따른 대규모 M&A가 진행된만큼 올해는 상대적으로 M&A 시장 규모가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증권사 M&A 담당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얼어붙은 M&A 시장의 심리가 당분간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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