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에서 약재까지…세계 밀매 1위 동물 ‘천산갑’을 아시나요

세계 밀매 1위 동물 천산갑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세계에서 밀매가 가장 흔한 동물 천산갑을 보호하기 위해 100여개 국가가 발 벗고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가 천산갑 거래 금지안에 동의했다.

천산갑은 몸 윗부분이 딱딱한 비늘로 덮여있고 혀로 곤충을 핥아먹는 포유류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널리 밀매가 이뤄져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식재료로 활용되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천산갑 비늘을 전통 약재로 쓰기도 한다.

이로 인해 천산갑은 2000년 이후 100만 마리 이상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동물이 됐다.

멸종 위기에 처할 만큼 사냥 당했으나 천산갑은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사자 등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천산갑 비늘은 아프리카의 코끼리 상아 밀렵꾼이 함께 취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지안이 실행된다고 해도 천산갑 8개종이 얼마나 보호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ITES에는 183개국이 가입돼 있지만 대다수 국가에서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천산갑을 보호하자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두 종류의 아시아 천산갑 보호 강화안에 11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끝내 반대했고, 중국을 필두로 한 5개국도 기권을 선언한 것.

게다가 중국,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은 천산갑 농장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산갑은 가둬 기르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농장이 밀매의 연막탄으로 쓰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