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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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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나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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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금보령 기자] "원래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엔 한 달에 한 권도 읽기 힘들어요. 책 읽을 시간에 필사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게 마음 편해요."

3년차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평소 좋아하던 취미인 독서 대신 필사에 빠졌다. 한가롭게 두꺼운 책을 읽기보다는 필사를 하며 취업 준비로 글쓰기 공부나 하자는 생각 때문이다. 김씨는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나서 독서는 사치처럼 느껴진다"며 "어서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지만 한국인의 독서율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해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종이책 독서율은 처음으로 10권 아래인 9.1권으로 내려갔다. 책읽기가 충분치 못한 이유로는 '일이나 공부 탓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성인(34.6%)과 학생(31.8%) 모두 가장 많았다.


게다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란 것도 이제 옛말이다. 2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겨울인 12~2월이 책 판매량이 높은 반면 가을인 9~11월은 1년 중 가장 낮은 판매율을 보였다. 9월 이후 대학교 개강과 기업들의 공채가 맞물리면서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책 읽을 여유가 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독서 관련 사업을 진행해도 20~30대 청년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에 성인들 사이에선 독서 대신 필사 열풍이 한창이다. 대형 서점에는 필사 관련 책들을 한 곳에 모아둔 곳이 있을 정도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필사 관련 서적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17.5배 증가했다. 필사 열풍에 필기구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해 교보 핫트랙스의 고급 필기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필사가 취미인 직장인 이영은(28)씨는 "손으로 문장 하나하나 따라 쓰다보면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며 "독서보다 필사가 여러모로 더 나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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