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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神父 경영독주에 반기든 서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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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예수회 신부 다수 앉은 서강대 이사회
"학교 막대한 금전적 손실 볼 수 있다"
예정된 '제2캠퍼스 사업'에 제동 걸어


"신부 이사들의 학교 전횡 막아달라"
대학총장, 로마 예수회에 탄원서 제출
총학생회도 이사회 반발해 단식농성

이사회 神父 경영독주에 반기든 서강대 지난 19일 서울 대흥동 서강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임시 전체학생총회에 약 1000명의 재학생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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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 계획을 놓고 촉발된 서강대학교의 학내 갈등이 재단이사회에 대한 개혁 요구로 격화되고 있다. 대학 총장은 "신부 이사들의 전횡을 막아달라"며 로마 예수회 총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부총장은 "예수회가 학교를 사유화했다"고 지적하며 남양주캠퍼스 설립기획단장직을 사퇴했다. 총학생회 대표 학생 2명이 '학교 경영의 정상화'를 외치며 학교 본관 앞에서 일주일째 단식 투쟁을 하다 병원에 실려가는 동안 나이 지긋한 백발의 졸업생까지 학교를 찾아와 신부들의 퇴진을 종용하는 서명을 남겼다.

서강대는 1960년 가톨릭 예수회 신부들이 설립한 학교다. 여느 종교사학과 마찬가지로 학문을 탐구하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정의를 실천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랑과 믿음을 갖춘 전인교육을 지향한다. 그런 서강대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이사회 신부들과 각을 세우며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제2도약' 꿈꾸던 남양주캠퍼스 중단 위기= 서강대 학생들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한 것은 이달 6일 남양주캠퍼스와 관련한 학생 설명회를 통해 이사회에서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 신청안'을 부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2010년부터 진행돼 온 남양주캠퍼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 양정동 일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는 2014년 12월 서강대 제2캠퍼스를 유치한다는 조건부로 해제됐다. 이제 서강대가 교육부로부터 일부 정원을 남양주로 이전한다는 대학위치변경 승인을 받아야 공사의 첫 삽을 뜰 수 있다.


문제는 '돈'이다. 남양주 역세권 약 8만평의 부지 위에 새 캠퍼스를 세우기 위해서는 동문들이 약정한 기부금 340억원과 연구 활동을 통해 마련된 산학협력단 적립금 100억원 등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 측은 협상을 통해 남양주시로부터 땅값 375억원 면제, 현금 125억원 등 추가 지원을 약속받아 이사회가 요구한 약 900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최종 선출된 유기풍 총장이 2013년 취임 직후부터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일이다.


이사회 神父 경영독주에 반기든 서강대 경기도 남양주시, 서강대, 남양주도시공사는 2013년 7월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조성 사업 일정을 포함한 내용이 담긴 기본협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사회는 올 들어 학교 이전 신청안을 보류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부결시켰고, 남양주캠퍼스 사업은 표류하게 됐다. 지난 7월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출석 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반대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중 4명이 예수회 신부였다.


이사회 관계자는 "제2캠퍼스 건립과 같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은 모든 위험성을 면밀히 따져가며 진행해야 하는데 실체가 없는 (남양주시의) 구두 약속만을 믿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문서화된 확약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 캠퍼스로 이동해갈 학생 정원을 명확히 정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도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총장은 "2013년 시와 협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동의했던 이사회가 이제 와 일방적으로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학교 규모가 커지면 이사회 신부들이 학교 경영에서 영향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업이 지연되자 시는 "서강대가 9월30일까지 교육부에 승인 신청을 내지 않으면 계약 해지로 간주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데드라인'까지 못 박았다. 서강대 제2캠퍼스 유치를 통해 개발 호재를 기대했던 인근 지역 주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이사회 神父 경영독주에 반기든 서강대


◆재정 악화·취약한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불만 고조= 표면적으로는 남양주캠퍼스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촉발된 갈등이지만, 학생들은 이번 사태가 사실상 학교법인을 지배해 온 예수회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창학 이래 학교법인 이사회는 예수회가 임명한 이사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해 왔고, 예수회 회원이 이사장과 상임이사직을 독점해 온 탓에 학생이나 학교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혀 귀담아듣지 않은 채 폐쇄적인 의사결정을 지속해 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법정전입금을 포함한 재단전입금이 연간 7억원 내외에 불과해 국내 대학 중 최하위 수준에 그칠 정도로 취약한 재정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큰 불만이다.


유 총장이 최근 로마 예수회 총원장에게 한국예수회에 대한 질타를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며 맞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이사회가 신부들의 의견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며 "이 상태로 이사회 운영이 계속되면 학교는 퇴보를 거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사회의 행태에 반발해 지난 19일 1000명에 가까운 재학생들이 참석한 임시 전체학생총회가 열렸다. 1990년대 이후 서강대에서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이기는 드문 일이었다. 총학생회는 "이사회가 현재 이사 12명 중 6명인 예수회 소속 이사회 임원을 4명 이하로 감축하고, 학교법인의 법정부담금 기준액 전액을 납부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1일부터는 장희웅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사회 神父 경영독주에 반기든 서강대 장희웅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서혁진 지식융합학부 학생회장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학교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했다. (사진: 총학생회 페이스북)


서강대 총동문회도 지난 22일부터 "예수회는 학교 경영에서 물러나라"는 내용으로 졸업생 45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총동문회는 한발 더 나아가 예수회 이사 인원을 이사회 정수의 4분의 1인 3명 이하로 줄이고, 예수회 회원만이 이사장을 맡도록 한 학교법인 정관규정을 없앨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학생과 동문회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사회 관계자는 "시와 재협상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만 논의했다"며 "이사회 구성에 대한 안건은 학생들과 별도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 이야기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수회가 부정이나 부패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학생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도 덧붙였다.


서강대의 한 학생(14학번)은 "현 이사진 등 예수회 신부님들은 종교적으로 훌륭하신 분들이나 여러 상황으로 볼 때 학교 운영에는 큰 힘이 되지 못한다"며 "이제는 남양주캠퍼스 사업에 대한 찬반 결정보다는 이사회의 정상화가 더 시급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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