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군인·경찰관·소방관 해마다 100여명 자살"…순직보다 자살 비율이 높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 경찰관, 소방관 100명 안팎이 해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임위별 국정감사 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최일선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은 업무상 순직하는 비율보다 자살하는 비율이 높은 것 역시 확인됐다.


서영교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 '최근 5년간 군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군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매해 100여명 안팎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93명, 2014년 101명, 2013년 117명, 2012년 111명으로 매해 평균 100명이 사망했다. 올해에는 6월30일 기준으로 39명이 군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점도 문제지만 사망 원인의 65%가 자살이라는 점이 충격을 안겨준다. 올해 군 사망자 39명 가운데 27명, 지난해는 57명, 2014년에는 67명, 2013년에는 79명, 2012년에는 7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반 병사들의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 비율이 69%로 가장 높았지만, 장교나 부사관의 경우에도 사망 원인의 65%가 자살로 나타났다. 계급과 관련 없이 다수의 군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자살 문제는 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과 소방공무원에서도 확인됐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5년간 '경찰관 순직·자살 현황'에 따르면 순직한 경찰관보다 자살한 경찰관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2년~올해 7월) 사이에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69명인데, 같은 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93명으로 나타났다.


백재현 더민주 의원은 소방관의 경우에도 최근 5년(2011년~2015년)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6명인데 반해 자살한 소방공무원은 41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6명이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공무원이 순직한 소방공무원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이다.


서 의원은 "군 내 자살의 경우는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이나 군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자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끊임없는 감시와 개선의 노력이 시급하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국민 역시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다. 경찰관들이 직무와 관련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처우개선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재난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공무원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고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꼼꼼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