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하반기 분위기 반전 우리가 책임진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성적표가 저유가 여파에 따른 중동 발주 급감, 아시아권 수주 지연 등으로 상반기 부진을 이어갔다.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 가운데 지난해보다 좋은 해외 수주 성과를 올린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실제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해외에서 45억1100만 달러를 수주, 전년 동기 15억5800만 달러 세 배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건설업계 1위의 성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1억4200만 달러에서 올해 19억3800만 달러로 10% 가량 줄었고, 지난해 가장 많은 수주를 올렸던 현대엔지니어링은 18억8400만달러로 급감했다. 두산중공업과 GS건설도 전년 절반 수준인 15억2700만 달러와 14억9100만 달러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20억3700만 달러에서 6억3000만 달러로, 대우건설은 23억5500만 달러에서 5억1100만 달러로 각각 70%, 78% 급감했다. 한화건설도 25억9100만 달러에서 4억7500만 달러로 82%나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 참여중인 중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하반기 성과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약 665억 달러에 이르는 프로젝트가 발주되면서 수주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이 참여중인 중동 프로젝트는 약 200억 달러. 여기에 아시아, 남미 프로젝트들도 가시적인 수주가 전망된다.
가장 주목되는 공사 현장은 현대건설이 중국 업체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에콰도르에서 추진 중인 총 사업비 100억 달러 규모의 퍼시픽(Pacific) 정유 공장 프로젝트다. 최근 현지 언론은 에콰도르 정부가 해당 사업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수주금액은 3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에콰도르 정유 공장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말레이시아, 이란 등을 포함해 최소 6조원 이상의 수주가 가시권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GS건설의 30억 달러 규모의 UAE 중질유 처리시설 계약 성사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됐지만, 저유가 여파로 발주처인 아부다비국영공사가 계약을 미뤄왔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정도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서 추진하는 가스 플랜트와 모잠비크 액화설비가스(LNG) , 대림산업의 사우디 석유화학 플랜트, 이란 인프라 프로젝트도 해외수주 가뭄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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