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미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발표된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금리 인상과 관련, 이례적으로 매파적 발언에 나섰지만 고용지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일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5만1000개 증가로 나타났다. 시장은 18만개 증가를 예상했다. 앞서 6~7월 평균 신규 일자리는 27만개 이상 창출됐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계속 목표치에 미달되는 상황에서, 고용지표를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을 기대했던 옐런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치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지속적인 확신"을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고용시장의 강세를 예상했던 옐런 의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제럴드 P. 오드리스콜 전 댈러스 연은 부총재는 "이번 고용지표는 옐런 의장이 경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경제를 보는 모델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실업률 하락은 경제 활동 참가율 하락에 따른 결과다. 2000년 미국 노동자 경제활동 참가율은 67%에서 지난달 62.8%로 떨어졌다. 고용 호조가 Fed가 말하는 '경기침체 극복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달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Fed는 6월 금리인상설이 제기한 이후, 지난 5월 신규 일자리가 '고용쇼크' 수준인 3만8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한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이 5개 투자은행을 상대로 조사한,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 전망치는 1.580%였다. Fed가 지난해말 0.25~0.5%로 금리를 인상한 직후 투자은행들은 올해말 10년물 국채 금리를 2.680%를 예상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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