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시계아이콘01분 5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슈가힐링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라면만큼 성장한 '달달 디저트' 시장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AD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 때 남성들이 많이 보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엔 '여성과 친해지는 방법에 가장 좋은 아이템은 과일맛이 나는 카라멜 디저트를 건네는 것'이라는 정설(?)이 유행했다. 해당 글쓴이는 여자들 중에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카라멜을 나눠먹으면서 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심을 공략하기에 '달달한 맛' 만한 게 없다는 것. 농담처럼 넘길 수도 있지만 이 말은 꽤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디저트 주소비층 역시 20~30대 여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빠졌을까?

팍팍한 삶 '단 맛'의 위로를 =사회초년생인 송주연(26)씨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퇴근길에 꼭 조각케이크를 먹는다. 김씨는 "쇼케이스에 있는 예쁜 모양의 조각 케이크들을 구경하면 힐링이 된다. 또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라며 "요즘은 디저트 포장도 너무 예뻐서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느낌으로 사먹는다"고 행복해했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사진=쇼케이스에 진열 돼 있는 조각 케이크의 모습.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단맛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단맛이야말로 '위로의 맛'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업계는 단맛이 지배했고, 최고의 인기를 누린 요리연구가는 '슈가보이' 백종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속되는 경기불황 속 디저트업계는 성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3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14년 8000억원, 지난해 1조5000억원으로 2년새 5배 성장했다. 라면시장 규모(2조16억원)과 비등한 수치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사진=편의점에 있는 디저트 코너



서양식 식문화쯤으로 여겨졌던 디저트는 인기에 힘입어 이제 어딜가나 접할 수 있는 쉬운 것이 됐다. 요즘엔 치즈케이크, 미니슈, 딸기 샌드위치는 물론 프랑스 고급디저트 에클레어까지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대다수의 프랜차이즈 커피숍에는 와플이나 조각 케이크 등의 디저트가 판매되고 여름철엔 빙수를 내놓는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디저트 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인기다. 강남 신사동의 D매장은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프티푸'(후식 디저트)등 코스로 디저트를 먹는 곳이다. 3~4만원대의 비싼 가격대에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SNS상으로 #디저트그램 공유하는 재미도=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박수진(26)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매일 '디저트 일기'를 올린다. 새로나온 빙과류부터 시작해 고급 디저트 전문점의 치즈타르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박씨는 "처음엔 먹은 것을 기록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는데, 좋아요가 늘고 디저트 정보를 공유하다보니 안먹어본 신상 디저트에도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박씨와 같이 #디저트그램을 즐기는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디저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트렌디세터들의 중요한 일과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디저트그램을 검색하면 23만건이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인스타그램에서 #디저트그램을 검색하면 다양한 디저트들이 나온다.



IT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이효민(25·가명)씨는 SNS상에서 유명한 디저트 맛집은 한 번씩 꼭 가본다. 이씨는 "원래 디저트를 좋아하긴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나서 더 적극적으로 즐기게 됐다"며 "색감이 예쁜 디저트 사진을 찍고 맛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당 떨어진다'는 말은 진짜일까=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오모(34)대리는 일하다가 일이 잘 안 풀리면 초콜릿이나 사탕을 섭취한다. 그녀는 피곤하다는 말을 '당 떨어진다'라는 말로 대신하곤 한다. 오 대리는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깨는 것처럼, 집중이 안 되거나 일이 힘들 때 달달한 것이 땡기는데 먹고 나면 좀 풀린다"고 전했다.


그녀들은 왜, 단 맛에 열광할까



스트레스 받거나 우울할 때 '달달한 것'이 땡긴다는 사람이 많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티솔은 몸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정상적인 흐름에 간섭해 식욕을 돋우고 단 음식을 당기게 한다.


실제로 설탕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케빈 라우게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영양학 교수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가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의 분비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독'은 위험하다. 이대목동병원 건진의학과 전혜진 교수는 "적당량의 설탕은 포도당을 빠르게 올려 두뇌활동을 돕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좋은 에너지원이다"라며 "하지만 설탕 섭취가 지나치면 비만이 되기 쉽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