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2021년 LS전선아시아의 내부 매출 목표는 1조입니다. 연6% 성장을 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번 기업 공개(IPO)를 하게 됐습니다."
명노현 LS전선아시아 대표는 25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LS전선의 베트남 법인인 LS-VINA와 LSCV를 통합한 LS전선아시아는 다음달 22일 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LS-VINA는 하이퐁시에서 전력케이블 위주로 LSCV는 통신 케이블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아시아의 매출액은 4900억원이다.
명 대표는 "1970년대 한국의 GDP 성장률이 6%였는데 당시 전력 수요가 10%가 넘었다"며 "현재 베트남을 비롯한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가 당시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6년 처음 베트남에 LS-VINA를 설립한 후 매년 20%의 성장률을 기록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ERP를 도입했으며 (아직 최종 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AAA 등급 수준의 신용을 인정받았다"며" 성장률이 높은 신흥 시장에서 담보되기 어려운 투명성을 갖추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어 "베트남 주식 시장은 70조, 한국은 1400조 정도 규모이기 때문에 베트남에서의 동시 상장 계획은 아직 없다"며 "향후 경쟁력 확보는 물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의 경쟁력으로는 현지 정부와의 관계, 기술력 등을 꼽았다. 명 대표는 "LS전선아시아는 로컬 업체들과 10년 이상 기술 격차가 난다"라며 "66kV 이상 초고압선(HV)만 봐도 LS전선아시아는 230kV까지 생산할 수 있는데 LS전선과 협력해 800kV까지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넥상스 등 주요 전선 업체가 못 버티고 베트남에서 철수한 반면 LS-VINA는 설립된 지 20년이 넘는 등 현지 정착에 성공했다"며 "노동쟁의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베트남 정부로부터 노동 훈장상을 두 차례 받는 등 현지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VINA의 경우 직원 430여명 가운데 한국인은 법인장·관리담당·영업담당 3명 뿐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명 대표는 "이번 IPO를 하게 된 목적은 LS전선아시아의 성장 재원 마련"이라며 "구주는 LS전선 재무 구조 개선에 신주는 LS전선 아시아의 확장 투자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까운 시일 내 예정된 투자는 2017년 LSCV에 약 2만평 규모로 마련될 중압선(MV) 공장이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10월엔 미얀마 전력청의 연간 전력 케이블 구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30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을 비롯해 인근 국가 전력청, 삼성전자·LG전자 등 현지 공장 등을 고객사를 두고 있다.
한편 명 대표는 향후 중국 관련 리스크에 대해선 "만약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EU와 FTA를 체결했고 AIIB와 관련해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IIB는 아시아지역의 도로·철도·항만 등 부족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해 지역 국가들의 성장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 주도로 지난해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다.
전선 원재료인 동의 가격 변동폭이 큰 데 대해서는 "동봉(Cu-Rod)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데다 LS글로벌을 통해 전기동을 대량 공급받는 식으로 원가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호찌민(베트남)=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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