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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中의 음식지존 '쓰촨'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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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中의 음식지존 '쓰촨'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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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中의 음식지존 '쓰촨'을 사로잡다

[청두(중국)=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한국 기업의 유아용 과자를 400상자 주문했다. 예전부터 영유아 식품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에 결정을 하게 됐다." (황린 중국 청두짜메이타이상무역공사 총경리)


지난 5일 중국 청두(成都) 인터콘티넨탈 글로벌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푸드 페어'의 수출상담회에서는 현지 바이어 50여개 업체가 진지한 표정으로 진열된 한국 식음료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전날 진행된 상품설명회에서 대표적인 식음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입 타진을 위해 상담회를 찾았다.

청두 지역에서 한국 식품을 주로 수입하는 바이어인 황 총경리는 이날 한국 기업 제이온의 유아용 과자 수입을 결정했다. 그는 "다른 음료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계약까지 맺은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과 좀더 논의한 뒤 추가 구매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50여 바이어들은 중국 전역에서 초청됐다. 청두는 물론 베이징, 상하이, 홍콩, 칭다오 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5개 지사가 각 지역의 주요 바이어를 불러오는 데 발 벗고 나선 덕분이다. 이들은 28개 한국 기업들과 2915만달러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2014년 청두에서 처음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15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벌인 것에 비해 2년만에 두 배 규모로 커졌다.

청두는 시안, 충칭과 함께 중국 서부지역 3대 소비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청두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8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0% 증가했다. 쓰촨(四川)성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8%에 달한다. 특히 쓰촨성은 가계지출의 39.5%를 식품소비에 쓰고 있는데, 2020년에는 61%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될 만큼 식문화가 발달돼 있다. 청두 수입식품시장은 4억~5억 위안 수준으로, 매년 30% 가량 성장하고 있다.

K푸드, 中의 음식지존 '쓰촨'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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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aT 청두지사장은 "청두에만 한국식당이 100여개가 있고, 이 중 한인이 직접 운영하는 곳은 30여개에 달할 만큼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매운 맛의 음식과 건강식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출상담회가 열린 청두 글로벌센터는 한국 식품의 쓰촨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지하1층 마트의 한국관은 한국 식품을 사려는 현지인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치, 깍두기, 김 등 식품은 물론 마스크팩이나 비비크림 같은 화장품도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한국관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빙 씨는 "김치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한국에서 직수입한 제품을 찾는 손님이 많다"면서 "다른 식품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실제 구매하는 비율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관 진열대에서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를 비롯 다양한 유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유통기한이 고작 2주일 정도에 불과한 제품이 한국에서 생산된 뒤 내륙 깊은 이곳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aT가 지난해 칭다오 물류센터를 준공해 중국 주요 도시에 냉장유통망을 갖춘 덕분이다. 한국과 같은 모양의 항아리형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19.9위안(한화 33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고급 유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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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 시식회에서 각종 비빔밥과 볶음밥을 맛본 떤룽펑 씨는 "한국 음식은 김치볶음밥만 먹어봤는데 이번에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니 꽤 맛이 괜찮다"며 "한국 음식을 잘 몰랐지만 앞으로는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aT는 올해 쌀과 김치, 삼계탕 등의 수출이 본격화 되고 있는 만큼 현지화·고급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성광돈 aT 칭다오지사장은 "아이스크림, 만두, 신선우유·과즙우유 등 유제품 등이 한국에서 칭다오 물류센터를 거쳐 공급되고 있다"면서 "올해는 버섯과 삼계탕, 김치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두(중국)=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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