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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돈과 권력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시계아이콘02분 07초 소요

 '엘리트 검사'의 표상이던 전직ㆍ현직 검사장 구속 과정에서 밝혀진 돈과 권력의 추한 유착관계 소식이 복더위 불쾌지수에 기름 불을 끼얹고 있다. 현실 세계를 움직이고 지배하는 돈과 권력은 '인간의 욕망'이 가장 병적으로 발현되기 쉬운 분출구다. 사실 이번뿐 아니라, 우리 사회 1% 기득권층에 속하는 막강 권력자와 큰 부자가 욕망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리는 해마다 반복된다.
 '하늘에서 황금비를 내린다고 해도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는 법구경의 말처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왜 그토록 쉽게 욕망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일까. 사자도 배 부를 땐 눈 앞에서 사슴이 뛰놀아도 관심을 보이지 않건만, 고등동물이라는 인간은 천문학적인 재산을 쌓아둔 큰 부자도 '쩐의 전쟁'을 벌이고, 최고권력자가 된 후에도 장기 집권이나 이웃나라 정복을 꿈꾸다 파멸을 맞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에 대한 의학적 해답은 욕망을 달성했을 때 찾아오는 만족감에 내재된 '중독성'에서 찾을 수 있다.


 중독은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특성이 있다. 뇌가 보상회로를 작동시키는 '생물학적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즉, 중독 유발 물질이나 행동이 뇌에서 감지되면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도파민(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때 뇌가 이 좋은 느낌을 저장했다가 동일한 경험을 계속 갈망하게 한 뒤, 보상회로를 통해 중독증 환자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의학칼럼] 돈과 권력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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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의학적으로 중독은 크게 술ㆍ마약ㆍ담배 등과 같은 '물질 중독'과 돈ㆍ권력ㆍ도박ㆍ인터넷ㆍ 쇼핑 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행동 중독'으로 분류된다. 행동 중독은 물질 중독보다 학습 기간이 좀 더 길 뿐, 일단 중독자가 되고 나면 물질 중독처럼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고치기가 힘들다. 중독 때 나타나는 내성(耐性)과 금단(禁斷)증상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성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한 상태이며, 금단 증상은 중독 대상을 멀리하면 불안ㆍ초조ㆍ불면ㆍ진땀ㆍ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이유로 알콜 중독자는 술 때문에 가정 파탄ㆍ실직ㆍ질병 등으로 인생이 파경을 맞아도 끊임없이 술을 찾고, 돈 중독자는 목표했던 액수를 얻고도 불안감을 느끼면서 점점 더 많은 돈을 추구한다. 권력 중독도 마찬가지다.


 중독증 치료를 위해선 가족의 협조하에 본인이 중독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꾸준히 전문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끊임없이 돈을 추구하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뒤에도 "돈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거나, 일상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 때마다 "이런 꼴 안당하려면 권력을 가져야 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환자라면 치료가 쉽지 않다.
 중독 역시 다른 질병처럼 초기에 강력하게 대처를 했을 때 효과가 좋다. 예컨대 돈 중독이 의심될 땐 곧바로 전문가를 찾아 돈에 대한 갈망이 심해지는 상황을 파악하고 인생 목표나 취향 등을 분석해야 한다. 이후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 돈 이외의 수단으로 쾌락을 찾는 방법을 반복해서 익혀야 한다. 중독 상태는 오래 방치할수록 뇌에 생긴 변화를 되돌리고 문제 행동을 수정하는 데까지 더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돈 중독, 권력 중독으로 비리를 저지르다 구속된 이들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욕망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은 사회 구성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작년 말,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분부 윤리연구센터가 전국 초ㆍ중ㆍ고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정직지수'를 조사한 결과 고교생의 56%, 중학생의 39%, 초등학생의 17%가 '10억원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기성세대가 돈 중독 등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 태도를 청소년들에게 보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욕망을 자제하지 못해서 초래되는 모든 중독증은 심각한 병이며 종착역은 파멸이다. 따라서 흡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듯,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합심해 욕망 방치가 가져오는 중독성의 파장을 깨닫고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그래야 엘리트 지도층부터 앞장서서 저지르는 비극적 비리를 줄여나갈 수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고 억제하는 것이 미덕의 차원을 넘어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전제 조건임을 각인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억을 횡령한 죄를 지으면 1년 감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무일푼으로 감옥에 간다는 현실을 보여줘야 한다.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라도, 지도층 인사의 비리, 정경유착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황세희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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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지방선거 출마자]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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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09.2206:15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캐나다도 시장다변화 노력중…아시아·유럽 등 수출 넓혀야"⑬

    "미국과 중국 편중을 줄이고 아시아, 북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 캐나다 역시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여러 나라로 상품 및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제무역 전문가인 현정식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부과 및 미·중 갈등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관련해 이렇게 밝혔다. 현 교수는 "캐나다가 멕시코처럼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에 높은

  • 25.09.2206:14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10년 무역질서 공백...한국, 다자연대 강화해야"⑫

    "향후 최소 7년에서 10년 정도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부재한 상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그 기간에는 WTO 규칙을 계속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틀을 시작하려는 최대한 큰 국가 연합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특정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와의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더 넓은 다자 연합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EU(유럽연합)와의 협력이 그 핵심축이 될

  • 25.09.2206:13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한국 생존법은…동맹·분업 지속 및 G7플러스 가입"⑪

    미국이 상호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을 내세우면서 세계 무역 질서가 혼돈기에 접어들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과 신산업 분업 등 경제 협력을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자 질서 구축 및 공조 체계를 이루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국내 산업을 고부가가치로 끌어올리는

  • 25.09.2206:12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EU, '다자 연대' 광폭 행보...브릭스, 美와 대립?⑩

    미국의 관세 일방주의가 국제 무역질서를 흔들면서, 글로벌 무역체제가 어디로 향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신할 새로운 무역 체제도, 이에 대한 논의도 아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향후 7~10년은 세계 통상 규범이 부재한 가운데, 각국이 생존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견제하는, 혼란스러운 통상 환경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과거에도 협력과 갈등은 공존했지만, 그때

  • 25.09.1906:14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관세는 역진적 세금…인플레가 트럼프 정책 바꿀 수도"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두고 귀추가 쏠린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아직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향후 미국민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변화가 생기면 관세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플레이션 여부가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의 예상이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세종국책연구단지에 있는 KIEP 원장실에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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