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때때로 여행가의 밥]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센 놈이 나타났다. 누군가는 음악에 취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산행 기차표를 사버린 후였다고 했다.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듣고는 그곳으로 가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 것만 같다. 이미 몇 번을 다녀왔건만…. 특정 지역의 찬사를 읊어대는 노래야 많았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밥처럼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제주도 푸른 밤’이나 ‘여수 밤바다’. 그런데 더 센 놈이 ‘부산에 가면’이다. 롯데 야구장에서 목청이 터져라 부르는 부산 갈매기의 흥겨움도 좋지만 인생은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다. 그리움, 상실감 그리고 아련한 추억들. 그런 것들을 보듬어주는 곳이 있다. 남포동 포장마차거리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별의 부산정거장, 부산 아지매…’. 누구나 노래 한 곡쯤 짓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지는 항구도시 부산.
AD


해운대는 걷는 것,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는 항구도시 부산의 심벌이다. 서민 물가의 바로미터로 대접받는 라면값처럼 여름휴가의 척도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인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가 시즌이면 각 방송사에서는 앞다투어 해운대 앞 바닷물에 몸을 담근, 마치 콩나물시루의 까만 콩 같은 엄청난 인파의 모습을 담는다.


해운대는 수영만 앞의 광안대교를 오른쪽으로 두고 달맞이 고개를 왼쪽에 두었다. 백사장 길이는 1.5킬로미터. 방풍림 대신 해수욕장을 품고 있는 것은 우뚝 솟은 호텔과 빌딩숲이다. 그래서 해운대해수욕장의 해변은 장난감처럼 보이고 더욱 로맨틱하게 다가온다. 해운대의 모래사장에 앉아 깡소주를 마셔야 부산에 온 맛이 난다는 지인도 있고, 해운대 여름밤 풍경에는 지누션의 ‘전화번호’가 안성맞춤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지인도 있다. 그러나 내가 즐기는 해운대놀이는 철 지난, 혹은 철을 앞둔 날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걸어야 제맛이다. 낮이든, 밤이든.


[때때로 여행가의 밥]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 부산은 해운대, 해운대는 부산이다. 부산이란 항구도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만나 로망 여행지가 된다.


1부터 73번까지,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

주당인 후배에게 먹거리 풍부한 부산은 천국 같은 곳이다. 부산에는 항구도시의 풍취를 간직한 술맛 나는 포장마차 거리가 몇 군데 있는데,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근처의 남포동(부산 BIFF거리 비프광장로)에서 오랜 시간을 버텨낸 포장마차 거리를 발견했다.


족히 100미터쯤 되어 보이는, 꼬리에 꼬리를 문 포장마차들이 영업 중이었다. 술과 안주를 주문한 다음 주인아주머니께 이것저것 물으니 포차 거리가 생긴 지 27~28년은 됐을 거라고 하셨다. ‘김떡순’ 같은 이름 간판을 대신해 숫자로 표시한다. 후배가 찾았을 때에는 1번이 제일 형님, 막내는 73번이었다. 안주는 해산물부터 육류까지 다양하다. 가짓수는 열다섯 개에서 스무 개 정도로 공통 사항이란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포차 거리가 형성될 즈음에는 깍두기형님들에게 자릿세 명목으로 돈을 지불했지만 지금은 관리를 담당하는 포장마차협회가 있고 포장마차를 통째 배달도 해주는 배달꾼도 있다던가. 작은 포차들이다 보니 옆자리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술과 안주와 말도 트게 되는 요상하고 재미난 곳이다. 예민한 언니들을 위한 팁을 하나 건네면, 구역별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건물들이 정해져 있으니 맘 편히 술을 마셔도 된다.


[때때로 여행가의 밥]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 주당들이 몰려드는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



[때때로 여행가의 밥]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포장마차거리 남포동 포장마차 거리에서 만난 부산다운 안주와 지역 소주인 좋은데이.


Infomation

부산시청 http://tour.busan.go.kr, 1330(부산관광안내)

해운대해수욕장 051-749-5700,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64

부평동 포장마차거리 부산시 중구 남포동3가 비프광장로, 해 질 무렵~새벽


글=책 만드는 여행가 조경자(http://blog.naver.com/travelfoodie), 사진=황승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