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27개 하천에 2019년까지 총 5820억원을 투입한다. 생태하천은 각종 개발행위로 물이 마르는 등 생태 균형을 잃은 도심하천을 훼손되기 이전의 상태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1463억원을 투입해 15개 시ㆍ군 25개 하천(125km)을 생태하천으로 바꾼다. 이들 25개 하천 중 7곳은 올해 공사가 마무리된다. 나머지 18곳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완공된다.
도는 2019년까지 총 27개 하천의 생태복원작업을 마무리한다. 연도별 생태하천은 2016년 7곳, 2017년 16곳, 2018년 1곳, 2019년 3곳 등이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5818억6500만원이다. 대부분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는 국비 50%가 포함된다. 일부 사업은 최대 70%의 국비가 지원된다.
도 관계자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언제 시작됐느냐에 따라서 국비 지원규모가 달라진다"며 "사업이 오래전에 시작된 경우 최대 70%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위해 우선 물을 공급해 하천수량(水量)을 늘린다. 이어 동ㆍ식물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자연적 자정기능을 회복한 건강한 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에 나선다.
올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곳은 ▲부천 심곡천 ▲남양주 왕숙천 ▲화성 발안천 ▲양주 덕계천 ▲안성 청미천 ▲포천 포천천(2) ▲오산 오산천 등 7곳이다.
도는 생태하천 복원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준공 후 5년간 생물종류와 개체 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과거 생태하천 모니터링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완공된 남양주 묵현천 등 11개 하천의 평균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준공 전 6.9ppm(mg/ℓ)에서 3.5ppm으로 개선됐다. BOD 6ppm 이상은 어류가 살기 어려운 4급수다. 반면 BOD 3.5ppm은 잉어, 붕어, 미꾸라지 등이 서식할 수 있는 3급수다.
2012년 생태하천복원사업을 마친 용인시 경안천의 경우 멸종위기종인 수달과 흰목물떼새가, 2013년 사업을 완료한 안성시 금석천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의 서식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금석천에서는 복원사업 전 붕어, 피라미, 미꾸라지 등 3종에 불과하던 물고기가 현재 한국 고유종인 얼룩동사리 등 7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하천의 생태계 복원뿐 아니라 사업구간에 생태관찰ㆍ체험 시설 및 생태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하천을 도민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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