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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된 공공기관 이전 부지…도심 속 흉물로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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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내려진 정문 구석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 수북…잡초는 물론 공사 폐기물까지 쌓여 흉물로 변해가

쓰레기장 된 공공기관 이전 부지…도심 속 흉물로 변하나 동작구 한국광물자원공사 전 부지 한편에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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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기하영 기자]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남은 건물과 부지들이 방치되고 있다. 이미 재개발이 시작된 건물도 있지만 일부는 쓰레기가 쌓이는 등 도심 속 흉물이 돼가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5동 도로교통공단 옛 부지(연면적 2만7702.96㎡)는 철창이 내려진 채 휑뎅그렁했다. 지난주까지 입구에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으로 어지럽혀 있었던 이곳은 취재가 시작된 이후 건물 앞을 일부 정리한 상태였다. 수 개월 동안 이곳 정문 앞 구석 화단은 페트병,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던 주민 김모(40)씨는 "밤이나 비가 오는 날엔 앞을 지나가기 무서울 정도"라며 "왜 이렇게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건물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고등학생 강중현(19)군도 "매일 이곳을 지나다니는데 주변이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12월 강원도 원주로 이전했고 건물은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됐다. 그러나 부지 소유권이 매입업체로 넘어가지 않아 공단이 관리해야 하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매입업체인 하나스테이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건물 관리는 공단에서 하고 있었다"면서도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는대로 개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는 "직원 5명이 상주 중이지만 청소까지 하긴 힘든 점이 있다"며 "근처 상가 사람들이 대 놓은 차량의 경우에는 무작정 못하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쓰레기장 된 공공기관 이전 부지…도심 속 흉물로 변하나 중구 도로교통공단 전 건물 앞이 오랫동안 방치된 쓰레기들로 어지럽혀져 있다.


금천구에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매각됐다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방치된 사례다. 부지 1만1995㎡에 달하는 이곳은 2013년 매각을 완료하고 지난해 3월 이전해 나갔지만 별다른 사용 없이 방치돼 있었다. 애초에 이곳을 구입한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잠깐 연구원으로 사용하다가 계획이 변경 돼 다시 매물로 내놨다"며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동작구 신대방1동에 위치한 한국광물자원공사 전 부지(연면적 8476.18㎡)의 경우 일부 건물이 한 의류 업체의 판매 장소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 외의 나머지 건물 주변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듯 잡초가 무성했고 구석에는 공사 폐기물과 형체를 알 수 없는 수십개의 쓰레기 봉지가 쌓여있었다. 몇몇 건물은 의류를 담은 박스가 쌓여있는 등 창고로 사용됐다.


정부는 지난 2003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이전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345개의 공공기관 중 154개 기관이 이전을 확정짓고 올해 5월말 기준 138개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이전과 함께 옛 사옥이 매각되고 있지만 아직 팔리지 못한 공공기관 건물도 20곳에 이른다. 이 중 국립전파연구원, 한국전력기술,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3개 기관은 이미 지방이전이 끝났지만 수도권 본사 건물이 팔리지 않아 공실로 놀려두고 있었다. 2014년 6월 전라남도 나주시로 이전한 국립전파연구원 옛 용산 부지는 지난 4월 26번째 입찰공고를 냈지만 낙찰 받지 못했다. 2014년 12월 경기 의왕에서 울산으로 이전한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15번째 유찰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건물의 매각 규모가 크고 비싸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곳도 있지만 방치는 아니다"며 "이미 매각된 부지의 사용에 대해서는 관여하기가 힘들고, 일부 건물 근처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의 문제는 해당 공단과 매입 업체가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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