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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돋보기] 고수들만 먹는다는 그것! '고수(Coriander)'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고수는 빼 주세요.”
쌀국수 전문점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대체 고수가 무엇이기에, 어떤 맛이기에 모두가 타도 고수를 외치는 것일까?


고수는 로마인에 의해 유럽에 전해져 지중해 연안이나 중동요리, 베트남을 비롯한 중국, 태국, 인도 등의 아시아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수의 향이 빈대와 같은 냄새를 풍긴다고 해, 빈대풀이라고도 불린 불운한 향신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세계 각국의 요리가 들어오면서 사람들의 미각도 많이 다양해지고 너그러워져,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고 또 찾게 되었다. 고수는 특유의 향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 번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향신료로 꼽힌다.

[슈퍼마켓 돋보기] 고수들만 먹는다는 그것! '고수(Coriander)' 고수. 고수는 파슬리 등의 허브와 구별이 쉽지 않지만 한번만 쓱 문질러서 그 냄새를 맡아보면 금방 가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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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영어로는 코리앤더(Coriander), 스페인어로 실란트로(Cilantro), 중국어로 샹차이(香菜), 태국어로 '팍치'라고 부르는데 동양에서는 생것을 선호해 잎과 줄기를 주로 먹고 서양에서는 씨앗을 향신료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색하던 고수가 사실은 옛날부터 사찰 요리에 사용되었다. 고려시대부터 우리 땅에 들어와 고수로 겉절이, 김치, 부침개 등의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고수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식욕이 증진되고 소화력이 향상되는 등 소화 계통에 좋고 숙취 예방과 편두통 완화 등의 효과가 있다. 동남아에서는 고수가 모기를 쫓는다는 믿음도 퍼져 있는데, 고수가 식중독 예방과 향균제로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 음식의 대표적인 향신료로 여겨지던 고수가 지금은 마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대중적인 식재료로 변신하고 있다. 주말농장에 직접 고수를 심어 키우는 진짜‘고수’들도 생겨나고 있으니 이제는 역한 냄새를 풍기는 기피 대상 1호라는 불명예를 벗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글=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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