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경련 관광위원회 위원장,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 가지 제안
한·중·일 관광기구 설립, 국내 명산 케이블카 설치, 관광조직 확대
김종덕 장관, 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년까지 4만 3000개 일자리 창출할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관광위원회 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니아나 그룹 회장은 유럽 관광위원회를 벤치마킹해 '한·중·일 관광기구' 설립을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7일 오후 6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초청해 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유럽 관광위원회와 같은 한·중·일 관광기구 설립 ▲국내 대표 명산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 ▲관광조직의 확대를 주장했다.
박삼구 위원장은 한·중·일 관광객 유치가 유럽에 비해 저조하다고 지적하면서 ‘한·중·일 공동 관광기구’ 설치를 권유했다. 유럽은 스페인·이탈리아 등 국가 공동으로 유럽 관광위원회를 설립해 공동 관광포털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관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인구가 15억 명에 달하는 한·중·일의 경우 인구 대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비율이 5.4%에 불과한데 반해, 유럽은 2014년 인국 9억 명의 64%에 달하는 5억 8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며 "한·중·일도 유럽 수준으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면 연간 9억 8000만 명이 방문하는 성과가 있는 만큼 유럽과 같이 공동 관광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3국 관광기구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지리산·한라산 등에 친환경 케이블카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등산이지만,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노인과 장애인들이 산을 즐기기에는 아직도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라며 “취약 계층도 차별 없이 산 정상의 장관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관광정책실이 신설되는 등 정부가 추진력을 갖고 산업을 키우려는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관광 총괄 조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일본은 2003년 관광입국을 선언한 이후 동남아 국가에 대한 비자완화, 면세 절차 간소화 등 대대적 제도 개선을 통해 작년 한 해 사상 최대인 1900만 명 관광객을 유치했고 2020년까지 현재의 2배인 4000만 명을 목표로 하는 관광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일본에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나라도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관광 조직과 권한을 보다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관광주간 및 문화의 날 활성화 방안, 중국인 관광객 확대방안, 숙박업 투자 확대 방안 등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이 논의되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에서 다시 찾고 싶은 문화관광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4500Km에 달하는 코리아 둘레길을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로 조성하고, DMZ 안보관광, 글로벌 명품 축제를 육성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창조관광기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하고 여행업 진입규제를 완화해 관광 산업에서 내년까지 4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관광산업을 제2의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민관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박삼구 위원장을 비롯해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안영혁 대명레저산업 대표이사, 송홍섭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 박상배 금호리조트 사장, 문윤회 아주호텔엔리조트 대표이사, 권오상 한진관광 대표이사,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홍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왕인덕 하나투어 ITC 대표이사, 조규영 아시아항공 부사장, 도중섭 SK네트웍스(주)워커힐 본부장, 이종학 MOD 본부장, 김안호 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성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대행, 이기종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등 총 22명이 참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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