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을 때 환율 확인?…카드사가 판매사에 돈 지불할 때 환율이 더 중요
PIN넘버ㆍ카드 뒷면 서명 등 확인 필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의 고민 중 하나는 쇼핑할 때 신용카드를 쓸지 말지 여부다. 특히 이달들어 원·달러환율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여파에 하루에 10원이상 급변동하면서 미리 환전한 돈으로 쇼핑을 할지, 신용카드를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와 같은 환율 급변동기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미리 환전한 돈을 사용하는게 유리하다. 해외 카드 청구금액은 현지에서 쇼핑을 하면서 카드를 긁을 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사가 판매사에 돈을 지불할 때 결정되기 때문에 쇼핑 당일 환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과정에 보통 2∼4일 정도가 걸리는데 카드사는 이 매입일을 기준으로 지정환율로 계산해 청구한다.
BC카드 관계자는 "승인일과 매입일 사이에 환율이 오르면 청구금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으로 하향중인 시점에서는 카드를 쓰는게 유리하지만 현재처럼 급등락 중일 때는 환전해간 현지통화를 사용하는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시 수수료 부담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보통 이용금액의 2∼3% 가량이 해외이용수수료 명목으로 붙는다. 또한 현지통화가 아닌 원화결제를 이용하면 환전수수료율이 추가로 붙는다. 국내 공급향이 많은 미 달러화는 환전수수료율이 2% 미만이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통화는 유통물량이 적어 환전 수수료율이 4~12% 수준이기 때문에 카드 결제시 유의해야한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유의할 점은 환율 뿐만이 아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처럼 카드를 긁고 서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 비밀번호인 핀넘버(PIN number)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미리 확인해야한다. 핀넘버는 카드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카드 내 IC칩에 설정된 비밀번호로 국내에선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부분 국가들이 카드 사용시 핀넘버를 요구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여행지역이 카드 사용시 핀넘버를 요구하는 곳이라면 출국 전 핀넘버를 다시 확인하고 만약 설정돼있지 않으면 해당 카드사나 은행을 방문해 설정해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해외 카드사용 전 확인해야할 사항은 여권상 영문성명과 신용카드상 영문성명이 일치하는지 여부다. 본인 확인이 제대로 안될 경우 국내보다 카드사용에 엄격한 해외에서는 카드 결제를 거부할 수 있다. 카드뒷면의 서명란에도 본인 서명이 필요하다. 카드 유효기한과 해외이용한도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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