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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제 시행후 첫 원유 가격 인하, 우윳값 인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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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후 첫 인하
18원(1.9%)로 인하폭 낮아 유업체 소극적

연동제 시행후 첫 원유 가격 인하, 우윳값 인하는 "글쎄"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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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우유 가공업체에 공급되는 원유 가격이 인하된다.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값이 올해 처음 내려가면서 우윳값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우유가 남아돌고 판매가 줄어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원유가격연동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 인하 폭이 낮은데다 유업체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우윳값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낙농진흥회은 이사회를 열어 올해 낙농진흥회 소속농가에서 구입하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지난해보다 18원(1.9%) 인하한 리터당 922원으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개월여간 생산자 대표와 유업체 대표가 참여하는 원유가격조정협상위원회를 구성해 원유가격 조정 협상을 벌여왔다. 그 결과 우유 생산비가 줄었고 소비 정체 등 원유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게 낙농진흥회의 설명이다.


생산자측은 2년 간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인하조정액을 16.2원으로 최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가공업체는 시장자유화로 경쟁력이 높은 수입유제품과의 시장경쟁력 확보,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조정액을 19.8%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2013년 '원유기본가격 계산방식' 개선 이후 그동안 가격협상 때면 단식농성, 원유 납유 중단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이견차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협상이 원만히 진행된 것은 물론 최초로 가격까지 인하했다.


협상위원회는 "지난해 인상 유보액(15원)과 소비자물가 상승률(0.7%), 어려운 원유 수급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의안을 도출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큰 갈등이나 반목 없이 상호 신뢰 속에서 원만하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협의된 원유 가격은 오는 8월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때문에 소비자가 인하 시기 역시 그 이후가 될 전망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가격 인하는 체험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업체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원유가격 인하가 실제 우윳값 인하로 연결될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미뤄볼 때 원유값 변동 이후 약 두달 후에 가격 변동이 있어왔다"며 "우윳값이 원유값 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업체 관계자는 "국내 원유값은 리터당 뉴질랜드 300원, 일본 850원 등에 비교해 여전이 전세계 최고가 수준"이라며 "원유값 인하폭이 작아 아직 가격경쟁력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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