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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가시밭길②]2000명 내보내는 현대重…하청업체 구조조정도 시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올해 희망퇴직 2000명 신청…1년 반 사이 3500명 떠나
사내 하청업체 구조조정도 시작…5개월 새 4500명 감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희망퇴직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000명을 추가 감원한다. 지난해 1500명을 합치면 2년 간 3500명 가량을 내보낸 셈이다. 사내 하청업체 구조조정도 이미 시작됐다. 내년 말 일부 도크가 비는 것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직원수를 줄이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5개 조선 계열사에서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총 2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가시밭길②]2000명 내보내는 현대重…하청업체 구조조정도 시작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함께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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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1500명, 생산직 500명으로 현대중공업에서만 사무직 1170명, 생산직 490명 등 1660명 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망퇴직 신청에 대한 심사 작업도 이미 끝마쳐, 이들 신청자는 이르면 이달 말 직장을 떠나게 된다.


생산직 희망퇴직은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들은 고정연장근로수당과 휴일·주말 수당이 폐지된데 이어 연월차 수당까지 폐지가 검토되자 임금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에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장기근속 여직원 1500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이들까지 합치면 1년 반 사이에 3500명의 직원이 현대중공업을 떠나게 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직원수는 총 2만7000명으로 이중 생산직이 1만6000~7000명에 달한다. 여기에 자구안에 밝힌 대로 비조선부문에 대한 분사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직원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분사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설비지원 업무 분야를 분사하며 정규직 직원 994명을 이동시키겠다는 내용을 노조에 전달한 바 있다.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5월말 기준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수는 2만9773명으로 올 1월 3만4000여명에서 5개월 사이 4500명이나 감소했다. 2012년 4만명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3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내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1만명 가량이 더 줄어 1만9000명 수준까지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직원은 "1년에 보통 60척이 인도되는데 현재 선박 수주잔량이 110척 남은 것을 감안하면 내년 연말이면 일부 도크가 빈다"며 "지금부터 하청업체 구조조정을 해야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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