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6월 공포' 개봉, 무너지는 대형株…틈새 코넥스로 자금 유입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3초

'6월 공포' 개봉, 무너지는 대형株…틈새 코넥스로 자금 유입
AD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급변했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를 견인해왔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어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 가까이 빠지며 2000선 밑에서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이날 오후 1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8.40포인트(0.42%) 하락한 1970.6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5억원, 1310억원 순매도하며 주식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은 전날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이날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140만원대가 붕괴된 후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실적 기대감으로 코스피의 상승탄력에 힘을 더했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코스피 견인은 힘이 빠져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극단적인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밸류에이션 부담과 저항권에 위치한 주가의 영향으로 완화돼 삼성전자의 코스피 주도력이 약해지고 있다.

코스피를 견인해왔던 대형주의 부진 속에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 27%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이다.


당분간 불안한 대외 여건 때문에 변동성 확대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 수그러들 수 있는 시기는 브렉시트 이슈가 확인되는 6월말(23일) 전후가 될 것"이라며 "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1개월간 KOSPI200이 15% 내외의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VKOSPI와 코스피가 역의 관계를 나타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4월 이후의 고점을 넘어선 VKOSPI와 달리 여전히 4월 저점보다 높은 수준에 있는 코스피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여부 결정(15일)과 6월 FOMC 회의(16일), 다음 주 브렉시트 국민투표(23일)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대형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 당분간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술적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신중한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김영일 연구원은 "주요국 변동성 지수가 4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1~2주 낙폭과대에 따른 접근보다는 종목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증시 변동성과 매크로 불안감에 대비해 변동성이 낮은 종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으나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극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라며 "브렉시트 투표를 포함해 줄줄이 예정된 글로벌 대형 이벤트들이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인 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월 공포' 개봉, 무너지는 대형株…틈새 코넥스로 자금 유입


반면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한 사이 코넥스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는 호황을 겪고 있다.


전날 코넥스시장 시가총액은 5조89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다. 코넥스 시장은 시장개설 후 약 3년 만에 개장일 당시 시가총액(2013년 7월1일 4689억원) 대비 약 11배 성장했다. 현재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123개사의 주가는 상장일 당시 최초 평가가격 대비 평균 335%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넥스시장 유동성은 올해 1~5월 5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금액은 4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7억원 대비 2.6배 늘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