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대비 생육환경 호전·수요감소로 30%↓
6월 중순 일시적인 물량 감소로 소폭 오를 듯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작년 1411원에 거래되던 파프리카(200g) 가격이 최근 들어 900원대 수준으로 내렸다. 올해 초 한파 등으로 악화됐던 생육환경이 최근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나아져 공급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5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파프리카(200g)는 900원대에 거래됐다. 지난달 30일 961원, 31일 949원, 이달 1일 953원, 2일 972원, 3일 965원이다. 이는 1개월 전 거래가격인 1336원에 비해 최대 28.9% 내린 수준이다.
aT는 올 초 폭설 및 한파의 영향으로 생육이 둔화되어 공급물량 감소로 강세를 형성했으나, 이후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작황이 양호해져 값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달 잦은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환경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6월 들어서는 생육환경 호전과 더불어 출하지역 확산으로 파프리카 반입량이 증가해 값이 내렸다. 동시에 각종 공휴일, 기념일이 몰린 나들이 철 5월이 지난 영향도 추가됐다. 각 가정에서 씀씀이를 줄이면서 파프리카 구매율도 저하된 것.
aT는 향후 파프리카 값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과 무더위로 소비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나, 전남, 경남 지역의 파프리카 출하량 감소와 경기, 강원지역의 출하 전 공백기로 일시적인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파프리카(상품)은 1만5200원에 거래됐으나, 27일에는 7.8% 오른 1만6400원에 거래됐다.
일시적인 물량 부족 현상은 7월 들어 해소될 것으로 aT는 내다봤다. 7월 파프리카 공급량이 수요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파프리카는 주로 동절기보다는 하절기(5~8월)에 거래량이 증가한다. 특히 여름철 거래량이 가장 많다. 실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월별 반입량에 따르면 5~8월 반입량은 1만2722t으로, 연중 거래량의 42%를 차지한다.
장보기 요령으로는 적당한 크기, 탱탱한 상품으로 구입해야 한다. 상태가 좋은 파프리카는 눈으로 보기에 수분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모양이 곱고 두툼해 꼭지가 싱싱한 것을 골라야 한다. 색깔별 품질 차이가 거의 없고 일정하기 때문에 표피가 두껍고 꼭지가 굵어야 싱싱한 파프리카다.
보관 기간은 5일정도가 적정하다. 냉장보관의 경우, 파프리카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닦은 후 랩으로 개별 포장해야 한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냉장보관을 하게 되면 수분이 쉽게 날아가고, 곰팡이나 세균으로 인해 상할 가능성이 있다. 개별포장을 하게 되면 서로 닿는 면적이 없어 쉽게 무르지 않아 싱싱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보관의 경우 깨끗하게 씻은 파프리카 윗부분을 자른 후, 씨 부분을 잡아당겨 제거한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물기를 건조시킨 후 비닐 팩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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