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보유한 소형화된 핵탄두가 80여발이 넘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북한이 8~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에 비교하면 4배에 이른다.
김정봉 한중대교수(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정보관리실장)는 2일 개최된 한국융합안보연구원 창립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북한이 원심분리기 3000기를 보유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14년간 우라늄을 추출했다면 추출양만 840kg에 이른다"며 "소형화 핵탄두 84발이나 소형화되지 않았을 경우 33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50MT급 수소폭탄을 만들 능력은 충분하며 대규모 실험장소가 없어 소형 증폭 핵분열탄으로 실험을 대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는 8~20여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올해 초 국회입법조사처 정치행정조사실 외교안보팀에서 작성한 '지표로 보는 이슈 -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4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무게 300㎏의 핵탄두 소형화를 이뤘고 8~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진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여부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또 과거 수소폭탄 실험을 실시했던 미국과 구소련의 위력(약 20~50메가톤)과 비교하면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핵무기의 위력은 6000톤 정도에 불과해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 달성이 불가능한 데다 수소폭탄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양의 삼중수소를 확보해야 하는데 삼중수소가 국제적으로 엄격이 통제되고 있는 만큼 북한이 확보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해왔다.
이어 김교수는 국방부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3~4년 내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달리 "2~3년내 배치가 가능하다"며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레이더의 탐지각도가 120~130도에 불과해 SLBM를 탐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3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를 계기로 열릴 한미 국방장관회담서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협의할 것이란 미측 주장과 관련, "이번 샹그릴라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간 이와 관련한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미국, 사드배치 곧 발표 임박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통해 "현재 사드 배치 관련 협의는 진행 중에 있으며 협의가 끝나면 그 결과를 알려줄 것"이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