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품가격 인상 크게 둔화
하반기에는 일부 제품가격 인상 시도 전망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제품 가격이 1.5%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상반기 가공식품 인상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2일 "올해 하반기 제품가격은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인 1.5% 정도 인상될 것"이라며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을 안 한지 오래돼 가격 인상 시기가 도래했고, 각종 비용(물류비ㆍ포장비ㆍ인건비 등 상승)도 상승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제품 가격 인상도 가능하지만 신제품 출시,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실질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물류비ㆍ포장비ㆍ인건비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기에 실질적인 가격 인상이 없으면 이익 증가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은 역대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음식료품의 가장 큰 강점은 과점 유지와 함께 제품가격 인상을 꾸준히 해 왔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올해 상반기 가공식품 소비자물가(ASP)는 0.8% 상승에 그쳐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8월에는 가격 인상을 했으나 9월부터 올해 상반기에 음식료품 가격 인상이 크게 낮아졌다. 백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인 국제곡물가격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곡물가격이 상반기에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환율도 1150~1200원 수준에서 움직여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에 음식료품의 가격 인상이 크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력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가격 인상력의 후퇴는 산업생명 주기에서 보면 성장의 쇠퇴로 연결된다고 인식된다"며 "하지만 가격 인상 둔화는 원가 안정 때문이지, 과점 후퇴에 의한 가격 인상력 후퇴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격 인상력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가 유통업체(특히 할인점)와의 가격 주도권으로 최근 대형할인점의 식품 매출액이 감소하고 편의점+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면서 음식료업체의 실질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즉, 할인율이 축소되는 중이며, 끼워팔기, 2+1행사 등도 축소되고 있어 실질 판매가격은 꾸준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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