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한국 경제의 실질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명목성장률은 지난해보다 1.2%포인트 낮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회 예정처는 31일 '2016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장기간의 수출부진과 내수회복 지연으로 전반적인 경기활력이 저하되면서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2016년 및 중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내다본 것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예정처는 "내수는 건설투자가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대외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세 약화로 전 세계 수입수요가 단기간 내에 확대되기 어려운 여건으로, 상당기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0%포인트 가량 둔화되는 데 기인해 지난해(4.9%)보다 낮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정처는 전망했다.
예정처는 "민간소비는 소비성향 하락,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주거비 상승으로 지출가능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2.1%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실질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개별소비세 재인하, 할인행사 정례화 등이 소비심리 개선에 도움을 줘 민간소비의 둔화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건설투자는 토목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거용 건물투자의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전년대비 3.7% 증가할 전망이나, 설비투자는 수출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경기개선세가 약화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위축돼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과 교역량 둔화, 유가하락과 과잉공급 등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한 4974억달러, 수입은 7.4% 감소한 4041억달러를 기록해 93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가 예상되지만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흑자기조가 유지되며 1039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고용의 경우, 취약한 경기상황과 여성·중고령층의 고용확대 여력 약화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31만명에 그치고, 실업률은 3.7%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국내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부족, 국제유가 하락 지속으로 연평균 1.2%의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통화정책 결정, 국내 외국인자금유출입 및 국가신인도 등 주요 변수의 향방에 따라 등락하며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54원 상승한 달러당 1185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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