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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눈 가진 '와일드캣', 제조 현장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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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눈 가진 '와일드캣', 제조 현장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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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요빌=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와일드캣'(AW 159)과의 첫만남은 의아했다. 광활한 대지 저편에서 이륙을 준비 중인 와일드캣은 잘 보이지 않았다. 눈살을 잔뜩 찌푸려야 간신히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서있는 대형헬기 AW101의 존재감과 단번에 비교가 됐다. 저렇게 작은 헬기가 어떤 대단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해상작전헬기(MOH) 와일드캣 제조사인 핀메카니카 헬기사업부(옛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현지 공장이 있는 영국 서머싯 주의 요빌시(市)를 찾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은 온종일 해당 궁금증을 푸는 시간이었다. 런던에서 차로 3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요빌엔 약 89만㎡ 크기의 공장이 자리했고, 빨간 벽돌과 삼각 지붕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빼곡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30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이곳에선 부품의 생산과 조립, 디자인, 교육 등 모든 절차가 한 번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1차 한국 인도분인 와일드캣 1∼4호기는 이미 제작이 완료, 최종 인도만을 기다리고 있다. 기자단 앞에 위용을 드러낸 4대의 와일드캣은 꼬리 부분에 '해군'이란 두 글자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글자 바로 옆엔 태극문양이 선명했다.


브라이언 맥케큰 한국지사 사장은 "1∼4호기는 이르면 이달 말 러시아산 특별수송기인 안톤호프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4대는 앞서 치러진 현지수락검사(SAT)를 모두 통과했다.

독수리 눈 가진 '와일드캣', 제조 현장 직접 가보니

와일드캣은 한국뿐 아니라 영국 해군에도 납품되고 있다.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총 52대가 인도됐으며 지난해 실전 배치됐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사장은 "자세한 사양을 보면 대한민국에서 갖고 가는 와일드캣이 영국 것 보다 좀 낫다"며 "그래서 시샘이 나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한국 와일드캣은 어뢰와 디핑소나(ADS·수중 잠수함 탐지기)를 모두 가져가지만, 영국의 와일드캣엔 디핑소나가 없는 까닭이다. 음파탐지기의 한 종류인 디핑소나는 수중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하는 대잠작전의 핵심장비다.


2차 인도분인 5∼8호기는 1~4호기 근방에서 단계별 조립과정을 거치고 있다. 당일엔 8호기가 현지 공장에 막 도착해 1단계에 들어갔고, 7호기 3단계·6호기 5단계·5호기 6단계 등의 수순을 밟고 있었다. 와일드캣은 총 8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조립이 완성된다.


다만, 마지막 단계가 돼야 페인트칠이 이뤄지기에 5∼8호기는 아직 연둣빛. 상큼한 색깔이 낯설지만 반가웠다. 텁텁한 회색의 와일드캣만 보다가 이색 면모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울러 조립 라인 곳곳엔 태극기와 '세계 최고의 해상작전헬기를 위하여'라는 문구, 와일드캣 사진 등이 A4용지에 인쇄돼 붙어있었다. 영국 제작사 직원이 한글 문구와 태극기 걸어 놓고 열심히 일하는 모양새가 묘했다. 이들 4대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조립 중이다.

독수리 눈 가진 '와일드캣', 제조 현장 직접 가보니


이같은 와일드캣은 전기 광학장치, 메인 블레이드 폴드, 방염 설계 등 최신 기술의 총체다. 제작사 측은 이중에서도 기어박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와일드캣의 기어박스는 사고가 나 오일이 모두 빠져나갔을 때도 풀 파워로 30분을 날 수 있다. 제프 러셀 언론홍보팀장은 "해군 헬기에게 30분의 의미는 모함으로 날아오거나, 육지로 돌아오는 30분으로 큰 의미가 있다. 즉, 헬기를 잃지 않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전능한 듯한 기어박스를 현지 공장에서 실물로 대면했다. 밝은 회색의 물탱크 같은 큰 덩어리 주변엔 전선과 톱니바퀴 등의 부속품이 뒤엉켜 있었다. 대단한 기술을 보유한 만큼 보기만 해도 복잡한 인상. 아쉽게도 보안상 사진 촬영은 허가되지 않았다.


한편, 핀메카니카 헬기사업부에선 '절충교역(Offset·기술 이전 및 산업화)'을 큰 자랑거리로 여겼다. 와일드캣의 절충교역이 계약의 50% 수준을 넘어 60%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제작사 측은 한국이 와일드캣 12대를 추가 도입할 경우, 절충교역 효과 등을 포함한 이득이 4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애런 루이스 대한민국 해군 MOH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미 통합 기술(무기 통제 시스템을 위한 통합 기술, MEP 시스템 통합의 통합디자인 및 시험법) 전반에 대한 이전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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