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차 인도공장 '내수 비중' 늘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공장을 내수 중심으로 운영한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증산이나 신규 공장 설립이 어렵다고 판단, 기존의 수출과 내수 병행 전략을 내수 중심으로 옮기는 것이다.


현대차 인도공장 '내수 비중' 늘린다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SUV '크레타'
AD

현대차 관계자는 4일 "지난해부터 늘어나고 있는 인도 내 현대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인도 공장 생산량에서 내수 비중을 늘리고 수출 비중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1~2공장은 총 생산량이 68만대로 현재 100%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량의 47만대가 내수로 투입됐고 20만대가 유럽에 수출됐다. 하지만 올해는 수출 물량을 줄여 늘어나는 내수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결정은 인도가 주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총 275만대로 2014년보다 8.5% 커졌다.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5.4%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더욱이 인도 전체 인구수가 13억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1만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아직 2.6대에 불과하다.


인도 내 현대차 수요도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인도 전체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이를 웃도는 7.5%의 성장폭을 보였다. 총 11만9933대 판매로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첫 월 판매 4만대를 넘어선 후 연말까지 4만대 판매고를 내리 찍었다. 이번 논의에서 매달 수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때문으로 올 들어서도 비수기인 1월(3만8016대)을 제외하고 두 달 연속 4만대를 넘겼다.

지난해 현대차 인도 실적이 유럽을 넘어선 것도 수출량 조절에 나선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47만6000대를 판매, 유럽 판매량(47만130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올해 인도 내 신차 등 판매·마케팅 강화를 선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지난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신차 계획을 잡지 않았지만 최근 신형 투싼과 엘란트라, i10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3종을 출시해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현대차 공장 증설과 수요분을 나누기 위한 기아차 공장 설립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현대차그룹 내부의 분석이다. 장기적인 운영안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제 1시장인 중국에서의 침체 여파, 인도 내 자동차세 인상 등의 변수로 섣불리 생산량을 수십만대 늘리기는 부담스러워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 열풍에, 이어질 신차 효과까지 가세하면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으로 최근에는 판매망 확대도 추진 중에 있다"며 "인도 내 공장 생산량의 내수 공급분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