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중진들은 내달 3일 선출한 원내대표와 전당대회까지 임시로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분리하자는 데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 26일 열릴 당선인 워크숍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총선 참패에 따른 내부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직 분리와 비대위원장 외부 영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외부에 있는 분으로 하자고 할 때 다들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셨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26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를 통해 "비대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해야 한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분리에 찬성했다. 다만 원내대표 합의 추대에 대해서는 "합의가 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심재철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그건(원내대표의 비대위워원장 겸직) 좀 나눠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뽑히는 게 일주일 후에 뽑히게 되는데, 그 전까지 우리가 지도부 공백 사태를 그냥 놔둘 수가 없다. 지도부가 구성되어서 당이 빨리 제대로 돌아가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당 체제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을 처리하는데, 원 구성하고 하는 데에 굉장히 업무가 많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업무까지 같이 겹치게 되면 너무나 임무가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을 적절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도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에는 6월 개원될 20대 국회의 원내전략·원 구성 등 여러가지 할일이 산더미 같다"며 "비대위를 구성해 쇄신안까지 만들기에는 벅차지 않느냐 이런 문제가 있다"며 원내대표-비대위원장의 분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원내대표 합의추대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선출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출마 의사를 가진분을 통제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선출로 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추천했다. 심 의원은 "만약에 현역이 맡게 되면 또 다시 계파가 어쩌느니, 그런 이야기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 될 거니까 외부에서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개인적으로는 당외 인사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비대위원장이 쇄신안을 추진할 때 중요한 것이 계파 청산이다. 이것을 하려면 당파를 초월한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물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쇄신파도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25일 새누리당 혁신모임 외부인사 초청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겸임 문제는 현실적인 문제 있다"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것보다 혁신 비대위 꾸려져야하니 외부에서 혁신 비대위에 갈 분이 영입되면 훨씬 당이 새롭게 나가는데 긍정적 역할하지 않겠냐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