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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프로젝트]설탕 빼도 맛 살린다…식품기업들 '탈당'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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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커피믹스 당 3분의1로 줄여…자일리톨·벌꿀로 단맛 대체하기 성공
CJ제일제당, 대체감미료 세계시장 선도…설탕 당도 70%·열량 5% '알룰로스' 개발
한국야쿠르트, 업계 첫 당줄이기 캠페인…천연당 활용, 1년6개월간 5291t 당 줄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

[국민건강 프로젝트]설탕 빼도 맛 살린다…식품기업들 '탈당'의 마술 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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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대한민국 남녀노소 그 누구의 입맛에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이른바 '다방커피'에는 커피ㆍ설탕ㆍ크림이 두 스푼씩 들어간다. 지역별, 연령별로 입맛이 천차만별 달라도 이 비율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까닭은 달달한 설탕맛 덕분이다. '커피믹스'에도 이 황금비율은 유지된다. 보통 11g 용량에 설탕이 6g을 차지한다. 그러나 커피믹스에 설탕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커피믹스를 하루 2잔 이상 마실 경우, 당 함량이 12~14g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일일 당 섭취 권장량 50g에 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커피믹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다른 식품군들과는 달리 커피믹스는 단 맛이 선호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쉽사리 당을 낮출 수 없었지만 오랜 연구 끝에 해답이 보였다"고 말했다.

소금에 이어 설탕이 당뇨와 비만, 고혈압 등 각종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주점으로 꼽히면서 식ㆍ음료 업계가 연구개발을 통해 그동안 익숙했던 '단맛'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맛을 해치지 않는 수준까지 당 함량을 낮춰 과다섭취를 줄이고, 다양한 저당제품을 강화해 소비자의 선택폭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 중에 하나가 국내 설탕 제조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이미 2011년 설탕의 60%가량 당도를 지니면서 체내 당 흡수 저감 기능이 탁월한 '자일로스' 물질을 활용한 '백설 자일로스설탕'을 내놓으며 대체감미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설탕 당도의 70%에 달하면서도 열량은 설탕의 5% 정도에 불과한 '알룰로스'를 세계 최초 생물학적 효소 기법으로 양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알룰로스는 초저칼로리 속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지난달에는 알룰로스를 활용해 첫 국내 소비자용 제품인 '스위트리 알룰로스''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ㆍ타가토스를 중심으로 대체감미료 시장에서만 2013년 56억원, 2014년 74억원, 지난해 102억원 매출을 거뒀으며 올해 알룰로스까지 더해 대체감미료 분야 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감미료 분야뿐만 아니라 발효유와 음료업계도 설탕 줄이기에 나섰다. 남양유업과 동서식품은 커피믹스에 포함된 당을 최대 3분의1로 확 줄였다. 오랜 숙고 끝에 내린 용단이었다. 커피믹스는 다른 식품군들과는 달리 단맛이 선호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당 저감화' 대열에 쉽게 합류하기에는 부담이 따랐다. 무엇보다 '단 커피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꿀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이에 남양유업은 총 50차례, 1만 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맛 테스트를 진행하며 신중을 기해 기존제품(6g) 대비 당 함류를 25%(4g)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내놨다. '2-2-2'에 익숙한 한국인의 커피입맛을 전면 바꾼 것이다. 우려와 달리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설탕 대신 말티톨과 자일리톨을 배합해 칼로리는 낮추면서도 맛은 지켜낸 덕분에 오히려 맛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처음으로 설탕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스틱형 포장재를 개발했던 동서식품은 지난해 기존 제품대비 설탕을 3분의1 줄인 '맥심 모카골드S' 신제품을 내놨다. 자일리톨과 벌꿀을 넣어 건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자일리톨 스위트는 자작나무, 떡갈나무, 옥수수 등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설탕과 같은 정도의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낮다. 여기에 63가지의 까다로운 품질검사를 거쳐 만든 동서 아카시아 벌꿀이 들어간 크리머를 사용해 기존 맛을 유지했다. 맥심 2분의1 칼로리 믹스에는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넣어 단맛이 느껴지도록 했다. 에리스리톨은 감미도가 설탕의 70% 수준으로,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돼 칼로리가 절반에 불과하다.


발효유 및 음료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발효유의 경우, 주 구매이유가 건강이니만큼 당을 줄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일 먼저 나선 곳은 국내 발효유 1위 기업인 한국야쿠르트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8월 업계 최초로 '당줄이기 캠페인'에 나섰다.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벌꿀, 올리고당 등의 천연당으로 기존 당을 대체하는 데에 성공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1년 6개월간 줄인 당의 양은 올 2월 기준 5291t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설탕소비량(23.8kg)으로 환산 했을 때 22만2000여 명의 1년 치 분량을 줄인 셈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발효유 제품군 중 일부제품에 대해 당류를 최대 20% 낮췄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과채음료 제품에 대해서도 '당류 저감화'를 실천 중 이다. 일례로 지난해 연말 선보인 저지방 가공유 '꿀딴지' 3종의 경우, 자연스러운 단맛을 위해 천연 아카시아 꿀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시간 내에 당류 소비를 낮추려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우려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류의 소비가 증가된 것은 소비자의 식생활 패턴이나 니즈에서 비롯된 것이지 외식업이나 제조업에서 주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외식사업은 소비자 기호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당함량, 열량, 섭취행태, 빈도, 섭취량 등 정확한 조사가 선행된 후 소비자들에게 식생활과 건강에 대해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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