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할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개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한화탈레스가 선정됐다.
AESA 레이다 개발을 주관하는 ADD는 한화탈레스와 기술 및 조건 협상을 거쳐 6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KF-X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는 적 전투기를 식별하고 식별된 전투기와 공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장비이다. 미국이 체계통합기술이전을 거부해 국내에서 개발하고 체계 통합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방위사업청은 2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9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현궁) 첫 생산계획안 ▲KF-X 체계개발사업의 AESA 레이다 우선협상 대상업체 선정 ▲군 정찰위성 확보사업(425사업) 사업추진 기본전략 수정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사시 북한군 전차를 파괴하는 유도무기인 '현궁'이 올해부터 육군 전방부대와 해병대에 실전 배치된다. 회의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한 현궁을 앞으로 7년간 육군 전방부대와 서북도서의 해병대에 실전 배치키로 했다. '폭풍호' '선군호' 등 북한군 전차를 파괴하는 데 동원되는 현궁은 기존의 노후화된 대전차 무기인 90㎜ㆍ106㎜ 무반동총과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대체하게 된다. 야간 사격을 할 수 있고, 관통력이 우수한 현궁이 전력화되면 대전차 유도공격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전역을 감시하는 군사 정찰위성 도입사업(425 사업)도 연내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외에서 모든 부품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국내 업체 등이 보유한 국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변경했다. 군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설을 밀착 감시할 수 있어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군사 정찰위성을 2020년 1기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두 5기를 전력화할계획이다. 425 사업은 당초 지난해 10월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지만 위성 관제 및 운용 주체를 놓고 군과 국가정보원의 견해가 엇갈렸고 이런 와중에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어 일정이 늦춰졌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노후화된 참수리급 고속정(PKM)을 대체하는 차기 고속정을 국내 건조로 양산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200t급으로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 등을 장착한 차기 고속정이 전력화하면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북한의 국지도발 등 상황 발생 때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1, 2연평해전의 주역인 PKM보다 화력, 기동성, 생존성이 향상됐다. 첫 번째 함은 국내 연구개발로 설계되어 건조 중이고, 후속함도 국내에서 양산된다.
이밖에 3000억원을 투입해 전용 훈련함도 확보하기로 했다. 훈련함은 연안ㆍ원양 항해실습 및 보수 교육과정의 실습용으로 사용되지만 해난ㆍ재난 사고 때에는 구호활동 지원함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전시에는 의무지원함이나 병력수송함으로 운영된다.
해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화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2천800t급 최신예 호위함(울산급 Batch-Ⅱ)도 국내 기술로 건조해 양산하기로 했다. 울산급 Batch-Ⅱ 함정은 기존 호위함과 초계함보다 대함정ㆍ대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ㆍ공격 능력과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 전ㆍ평시 한반도 해역 방어를 위한 주력함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방사청은 덧붙였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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