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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대거 국회입성…기업 구조조정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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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동계 출신 당선자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업 구조조정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조선산업 등 국내 주력업종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생존권과 구조조정을 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확정한 노동계 출신 당선자들은 주로 조선·화학·플랜트 산업이 밀집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포진 해 있다.

우선 3년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전략후보자인 무소속 김종훈 당선자가 배출됐고,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에서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조직실장을 지낸 무소속 윤종오 당선자가 당선됐다. 이밖에도 경남의 대표적 근로자 밀집지역인 창원시 성산구에서는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PK권역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 후보들의 선전에는 '구조조정·정리해고'에 불안감을 느끼는 표심(票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조선 산업이 밀집돼 대량 해고설(說)이 끊이지 않는 경남 거제에서는 야권 후보가 분열됐음에도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730표(0.7%)라는 간발의 차로 신승을 거두는 데 그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동계 당선자들은 공약에서부터 '고용안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당선자는 조선 산업 육성과 고용안정, 협력업체 폐업 시 하청근로자들의 임금보전 및 고용승계 등을 내걸었고, 윤 당선자 역시 김 당선자와 함께 쉬운해고금지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당선자는 총선결과에 대해 "정부가 강행하는 노동법 개악에 대한 반감, 최근 2~3년의 조선산업 위기를 구조조정으로만 해결하려는 데 대한 배신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조선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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