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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韓 식생활]음식은 均, 설탕·소금은 少, 물은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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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 만들어

[2016 韓 식생활]음식은 均, 설탕·소금은 少, 물은 多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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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설탕·소금은 적게, 단 음료 대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지침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8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와 공동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민 공통 식생활 지침'을 제정·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지침은 정부부처에 분산돼 있던 지침을 종합해 식생활을 위한 기본 수칙을 제시한 것이다.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 올바른 식습관과 한국형 식생활, 식생활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침은 총 아홉 가지 항목으로 돼 있다. 우선 쌀·잡곡, 채소, 과일, 우유·유제품, 육류, 생선, 달걀, 콩류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자고 권했다. 둘째 아침밥은 꼭 먹고 셋째 과식을 피하고 활동량을 늘리자고 주문했다.


넷째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고 다섯째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자고 당부했다. 여섯째 술자리는 피하고 일곱째 음식은 위생적으로 필요한 만큼만 마련하자고 밝혔다. 여덟째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식생활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아홉 번째 .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 횟수를 늘리자고 덧붙였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비만과 당뇨 등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 증가 등 문제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2015년 발표한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3.1%였다. 2040년에는 32.3%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65세 이상 총 진료비는 2006년 25.9%에서 2013년 35.5%로 늘어나 18조 원에 이르렀다. 비만의 사회적 비용 또한 2013년 약 6조8000억 원에 달했다.


식습관 영역에서는 아침식사 결식률 증가와 가족 동반 식사율 감소 등이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는 비율은 2005년 76%에서 2014년 61%로 감소했다.


이번 식생활 지침에서는 '당류'와 관련해 '덜 달게 먹기' '단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기' 등 2개의 수칙을 포함시켰다. 당분 섭취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부처에 흩어져 있던 식생활 지침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보다 쉽고 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의 식생활에 대한 높은 관심과 넘쳐나는 정보에 비해 실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앞으로 구체적 실천 전략도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에 이 같은 지침이 나올 만큼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민들에게 이 같은 식생활 지침을 내리기 전에 정책 실패는 없었는 지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침 7시에 학교로 달려가 밤 11시가 돼서야 돌아오는 중·고등학생에게 아침밥을 챙겨 먹이는 것은 어려운 일상 중 하나이다. 중·고등학생에게 컵라면과 정크 푸드는 일상이 됐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질 좋은 식재료와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라는 말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우리나라 식재료를 사고 싶은데 높은 가격 때문에 머뭇거리는 사례도 많다. 그 사이 값싼 중국 제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부익부빈익빈이 고착화되고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정부의 각종 정책 실패가 이 같은 국민 식생활을 부른 것은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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